(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라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연준이 향후 몇 개월 내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시사해 큰 폭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023%까지 떨어졌다.

달러화 가치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사에 큰 폭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줄었음에도 소폭 하락했다.

연준은 이날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통화정책 성명에서 그동안 유지했던 금리 변경에 인내심을 보이겠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대신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삽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최근 경제 상황 일부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정책을 더 완화해야 할 늘어나는 근거를 보고 있다"고 말하는 등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또 "많은 위원이 더 완화해야 할 근거가 강해졌다고 보고 있다"면서 "금리 동결을 지지했던 위원들도 5월 회의 이후 정책 완화 조건이 강해졌다는 데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위원들의 향후 금리 경로 전망인 '점도표' 상에서는 올해 말 금리 중간값을 3월 점도표와 같은 2.4%로 제시했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한차례 이상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이 8명으로 늘어나는 등변화가 있었다. 3월 점도표에서는 인하 전망이 없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번 FOMC에서 25 베이시스 포인트(bp)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소수 의견을 냈다.

연준은 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유지했지만, 물가 전망치는 1.8%에서 1.5%로 큰 폭 내렸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추가 소식도 나왔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날 G20 회의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 전에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날 방침이라면서 곧 전화 통화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46포인트(0.15%) 상승한 26,504.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71포인트(0.30%) 상승한 2,926.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44포인트(0.42%) 오른 7,987.3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중국과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FOMC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점도표상 연말 금리 중간값이 종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오면서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하락 반전하는 등 혼선도 있었다.

다우지수는 이후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는 평가가 우위를 점하면서 곧바로 상승했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던 만큼 주가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7월에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도 여전히 제기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는 낙관적인 기대가 유지됐다.

양국 정상이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 회담을 열기로 하면서 협상 기대가 부상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양국 정상회담 전에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날 방침이라면서 곧 전화 통화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새로운 부양책 도입 가능성이 커진 점도 위험자산 투자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전일 추가 부양책 도입을 시사한 데 이어 이날 루이스 데 권도스 ECB 부총재는 새로운 양적완화(QE)도 가능하다는 발언을 내놨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44% 올랐고, 건강관리 분야도 0.96% 상승했다. 금리 하락 영향을 금융주는 0.21% 하락했다.

이날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증시에 지속해서 지지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손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리 윌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가까운 시일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주식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7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8.8%, 50bp 인하 가능성을 31.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41% 하락한 14.3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7bp 내린 2.023%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2016년 11월 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5bp 하락한 2.537%를 나타냈다.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0.9bp 급락한 1.758%에 거래됐다. 2017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9.3bp에서 26.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하락하던 미 국채 값은 금리 인하를 시사한 비둘기 연준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FOMC 성명서 발표 직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84%, 2년물은 1.880%에 거래됐다. 성명서 발표 전후로 하락세로 빠르게 전환했으며 연준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 움직임이 특히 컸다.

연준은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성명서에서 '인내심' 문구를 삭제했고,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으며 위험이 현실로 다가오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온스의 예방은 1파운드의 치료 가치가 있다"며 보험성 금리 인하 요구에 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영향으로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 다음 달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80%로 커졌다. 9월 인하 가능성은 70%다.

RBC 웰스 매니지먼트의 톰 가렛슨 채권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성명서에서 인내심이라는 문구를 삭제한 것은 상황을 인정한 것"이라며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연준은 더 적극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점도표 중간값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지만, 7명의 위원이 2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것은 상황이 상당히 비둘기파적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자본시장 대표는 "시장이 예상한 대로 연준이 할 것이라는 게 당초 생각이었고, 실제로 연준은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 있다고 알렸다"며 "이르면 7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으면 많으면 50bp에 이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전략가들은 그러나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금리 인하를 막는 장애물은 대다수가 믿는 것보다 높을 수 있다"며 올해 금리 동결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비둘기 연준 기대로 회사채 스프레드도 좁아지고 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투자등급 회사채와 국채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지난 17일 1.26%포인트에서 전일 1.24%포인트로 줄었다. 투기등급 회사채와의 스프레드는 3.92%포인트에서 3.87%포인트로 좁혀졌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09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425엔보다 0.333엔(0.31%)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29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943달러보다 0.00348달러(0.31%) 상승했다.

유로는 엔화에 유로당 121.37엔을 기록, 전장과 같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2% 하락한 97.233을 기록했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지만, 금리 인하에 열려 있음을 나타냈다. 달러는 선진국 통화, 이머징마켓 통화에 모두 하락했다.

회의 이후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다음 달 연준의 금리 인하를 거의 확실시하고 있다. 금리가 올라가면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달러 매력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기대에 이날 달러는 전반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았다.

그랜드 쏜톤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7월 금리 인하를 위한 기어를 올렸고, 연준 내 분위기는 확실히 변했다"며 "잠시 실탄을 가지고 있는 것을 선호하지만, 위험은 지금 하락을 가리키고 기업 신뢰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E트레이드 파이낸셜의 마이크 로웬가트 투자 전략 부대표는 "이전보다 오늘 점점 더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봤다"며 "다만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가 정해진 결론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달러 약세 속에서 전일 비둘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발언에 2주 이내 최저치로 떨어졌던 유로는 올랐다. 브렉시트 불확실성 우려 속에서 연저점에 근접했던 파운드도 0.73% 반등했다.

이제 FOMC를 소화한 만큼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주요 20개국(G20) 회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 긴장 완화 기대 속에서 결과에 따라 달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위안화는 상승 폭을 줄이고 소폭 상승했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는 "G20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의 일시적인 무역 휴전과 같은 결론이 도출된다면 달러-엔은 오를 것"이라며 "달러-엔이 110엔으로 반등하면 그때 달러 숏이 매력적"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미국 성장률이 둔화하거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지속하면 달러-엔은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RBC 캐피털의 아담 콜 통화 전략가는 "시장은 유럽과 미국의 스프레드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도 달러로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 유로 보유에 여전히 비용을 치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유로-달러가 올해 1.10달러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4달러(0.3%) 하락한 53.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중동 지역 정세 등을 주시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3주 만에 줄어들면서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약 311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6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본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이 줄어들었다.

EIA가 발표하는 원유재고는 3주 만에 감소하면서 재고 누적에 대한 부담을 다소 줄였다.

또 휘발유 재고는 169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55만 배럴 줄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40만 배럴 증가하고 정제유 재고는 5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두 석유제품 모두 재고가 감소했다.

특히 휘발유 수요가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경감됐다.

WTI는 전일 급등 반작용 등으로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던 데서 지표 발표 이후에는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션의 앤드루 리포 대표는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면서 자동차 여행이 늘었다"면서 "여름 휘발유 가격이 연초 정점보다는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에 대한 기대도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전일 추가 부양책 도입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혔다. 루이스 데 권도스 ECB 부총재도 이날 물가 기대가 약화할 경우 ECB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면서 새로운 양적완화(QE)도 대응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도 이날 FOMC 이후 성명에서 '인내심' 표현을 삭제하고,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삽입하는 등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였다.

다만 점도표 상의 올해 말 예상 금리는 지난 3월 회의 점도표와 같은 2.4%가 유지되는 등 신중한 측면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의 상승 폭도 제한되는 등 위험자산 투자가 더 활발해지지는 못했다.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 바스라에 있는 외국 석유회사 직원의 거주 단지에 로켓포 1발이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중동 지역의 긴장감도 팽팽하다.

다만 해당 공격의 배후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만큼 시장의 반응도 제한됐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오는 7월 1~2일 정례회동 일정을 확정했다. 당초 이달 말 예정에서 1주일가량 연기됐다.

7월 1일에 OPEC이 회동하고, 2일에 비(非)OPEC 산유국을 포함한 OPEC 플러스(+) 회동이 열린다.

전문가들은 전일 유가가 큰 폭 상승한 점 등으로 이날은 다소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미국 재고 지표가 우호적이었지만, 유가가 전일 크게 오른 만큼 시장 참가자들이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것은 주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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