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포워드 가이던스에 '인내심을 갖겠다'는 표현을 폐기해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주목할 부문은 '불확실성(uncertainties)'이라는 단어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이러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라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존 금리 변경에 인내심을 갖겠다는 문구는 삭제하고 해당 문장으로 대체한 것이다.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표현은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언급했던 부문이다.

전문가들은 인내심 문구를 삭제하고,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표현은 향후 금리 인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인내심이라는 표현은 금리 결정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미로 금리 동결 기조를 뒷받침하는 단어로 해석돼왔다.

하지만, 경기 전망에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는 표현은 파월 연준 의장의 "더 완화적인 정책의 근거가 강화됐다"는 말과 맞물려 금리 인하 가능성의 근거로 해석될 것으로 보인다.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난 회의 이후 분명히 증가했다"라며 위원들은 "무역 변화와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 등을 포함한 계속된 역류를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이 언급한 불확실성은 무역정책과 그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에 드리워진 불확실성을 지적한 것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이번 회의가 상당히 비둘기파적이었다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금리 전망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다.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경우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미·중 무역회담의 결과와 이들이 곧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와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다고 해석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시먼스 선임 머니마켓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위원들의 절반은 무역 긴장이 초래한 위험에 대해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으며 다른 나머지 절반은 여전히 인내심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실제 점도표에서 17명의 위원 중에 8명의 위원은 금리를 한차례 혹은 두 차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8명의 위원은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명의 위원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즉 금리 인하와 동결 전망이 반반으로 엇갈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2.4%로 이전과 동일했다.

이는 바로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7월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다음 회의까지 입수되는 뉴스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다음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간의 회동으로 무역 긴장이 완화되고, 내달까지 경제지표가 경기 회복 기대를 높일 경우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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