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성명서는 '인내심' 문구를 삭제했고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점도표도 하향 조정됐다.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위원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8명이었다. 이 중 7명은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내다봤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경제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관련한 소식이 연준의 생각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완화 근거가 강해졌지만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지지가 많지 않아, 더 명확한 경제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1온스의 예방은 1파운드의 치료 가치가 있다"며 경기 하강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서는 내달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68.8% 반영했다.

미 국채 10년물은 3.11bp 하락한 2.0261%, 2년물은 11.8bp 급락한 1.7392%에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은 2016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서울채권시장도 미국의 완화적 행보를 확인하면서 강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금리 하락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참가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성명서 문구 변화와 점도표 하향 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리고 연준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당초 채권시장은 깜짝 금리 인하가 단행되는 게 아니라면 채권 금리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연준이 7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더 커졌고,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더 커진 만큼 금리가 밀리기에는 여러모로 어려운 환경이다.

연초 이후 금리가 하락하는 동안 채권을 충분히 채우지 못했던 기관의 대기매수 강도가 강화될 전망이다.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이 연준이 행동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도 7월 금리를 인하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시장참가자들이 느끼는 7월 인하와 8월 인하의 뉘앙스는 매우 다르다. 7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리게 되면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크게 반영할 것이다.

8월 금통위가 열리는 날이 31일로, 4분기에 근접해 있다. 8월 금리 인하가 현실화하면 연내 두 번 금리 인하 가능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전일 채권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를 모두 프라이싱했다는 인식에 올해 중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매도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 3년 국채선물을 5천 계약 넘게 사들였다. 외국인은 포지션을 더 늘리지 못할 것 같으면서도 조금씩 매수를 늘리고 있다.

5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보합, 전년 대비 0.4% 상승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1.3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6.10원) 대비 3.5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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