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증권사 신용융자이자율 가산금리와 조달금리 공시를 시작한 지 약 6개월이 지났음에도 고금리가 유지되고 있어 증시 일각에서 공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1~7일 기준 가산금리가 가장 높은 증권사는 케이프투자증권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현재 기간과 관계없이 신용융자이자율 가산금리를 일정하게 6.3%로 적용하고 있다.

가산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KB증권으로 1~7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의 가산금리는 2.18%다. 조달금리 2.12%와 합쳐 최종 금리는 4.3%로 결정된다.

조달금리는 2.12%로 동일하지만, 기간이 길어지면 가산금리는 8~15일 4.38%, 16~30일 4.88%, 31~60일 5.38%로 상승해 최종 금리가 점점 높아진다.

이는 공시를 시작했을 당시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가산·조달 금리 수준이나 순위는 변하지 않았다.

금융투자협회가 신용융자이자율 가산, 조달금리를 공시한 것은 증권사의 신용융자이자율이 높다는 지적이 국정감사 등에서 단골 메뉴로 등장할 정도로 비판적 여론이 조성됐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현재 연 1.75%로, 2011년 6월의 3.25% 대비 여전히 낮다.

그러나 증권사의 신용융자금리는 여전히 5~11% 선인 곳이 많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리가 적절하게 산정됐는지 적정성을 살펴보겠다며 금투협과 신용융자이자율 산정 기준을 마련 지난해 5월 '금융투자회사의 대출금리 산정 모범규준'을 내놓았다.

증권사들에 신용융자이자율 조달금리와 가산금리를 공시하도록 한 것도 이런 작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당국과 협회는 증권사별 조달·가산금리를 공개하면 그간 회사별로 명확한 산정 기준 없이 들쭉날쭉했던 신용융자이자율이 개선되고 금리 하락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신용융자이자율 금리는 변하지 않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신용융자이자율은 기간형으로 쓰는 고객이 많기 때문에 기준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다"면서 "2016년 기준금리가 두 차례 올랐지만, 그때도 증권사들은 신용융자이자율을 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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