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현행 2%에서 4%로 상향하는 방안에 대해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4%로 상향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달 초 연준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향하는 것이 경기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노스웨스턴대학의 제스니 에버리와 하버드 대학의 제임스 스톡, 존스홉킨스대학의 조나단 라이트는 공저한 보고서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향했더라면 현 통화정책 틀에서 사용한 도구가 지난 10년간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라며 "이러한 결론은 어떻게 더 높은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낳는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상향하자는 의견은 올리버 블랜차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현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선임 연구원이 오랫동안 주장해온 것이다.

블랜차드는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4%로 높일 경우 기준금리가 제로 근처에 도달하기 전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파월은 4%의 목표치는 "실질적인 대안"이 아니라면서 "물가상승률이 4%까지 갈 것이라고 말하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파월은 다만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근접하는 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인정했다.

연준의 2%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012년부터 설정됐으나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2%를 대부분 넘지 못했다.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도 2% 미만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

전날 블랜차드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해 4%의 목표치에 대한 반대 의견을 고려할 때 지금처럼 글로벌 저축 과잉이 실질 금리를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릴 때 한해서만 4%의 목표치를 설정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탠리 피셔 전 연준 부의장은 같은 포럼에 참석해 4%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피셔는 물가상승률 목표치가 높아지면, 노조들은 임금이 인플레이션에 연동해 올라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임기 마지막 해에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재고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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