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함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7월 인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제각각이기는 하지만 대체로 경제 지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7월에 인하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QMA의 에드 키언 수석 투자 스트래티지스트는 "지표가 견조하게 나오지만 않는다면 그들(연준)은 7월 인하를 전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지금 이것을 좋아하고 있지만, 염두에 둬야 할 것은 금리 인하가 요술 지팡이는 아니라는 것이다. 경제 여건이 약화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이날 회의 후 비둘기파적 성명을 발표했으며 금리 전망치 역시 하향 조정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2.25~2.5%로 동결하고 성명에서 '인내심'이란 표현을 삭제했다.

17명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점도표에 따르면 8명의 위원의 올해 한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BMO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으며 이번 여름 25bp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의 레슬리 팔코니오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비둘기파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것이 가장 큰 서프라이즈였다. 시장은 이미 상당히 비둘기파로 기울었으며 모두가 '인내심'이란 단어가 삭제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점도표만 비둘기파 쪽에서 벗어난 것이었다"고 말했다.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연준 금리 전망치는 2.6%에서 2.4%로 낮아져 한 차례 금리 인하만 반영했다.

점도표의 금리 전망은 차트 내에 익명으로 표시된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투자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들은 우리에게 금리 인하를 대비시키고 있다. 그러나 언제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라면서 "만약 지표가 취약하면 금리 인하는 7월이 될 것이다. 만약 지표가 꾸준한 수준이거나 양호해지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지표가 나빠지는 것 때문에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것이라는 점을 사람들은 이해해야 한다. 시장이 금리 인하의 이유가 아니라 금리 인하 자체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은 금리 동결 전망을 고수했다.

씨티그룹은 "6월 FOMC에 시장은 비둘기파적으로 반응했다. 8명의 위원이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한 것과 그 가운데 7명은 50bp 인하를 예상한 것에 반응한 것"이라면서 "성명과 점도표는 이르면 7월 금리 인하를 상정해놓고 있지만 이번 결과는 우리의 예상과 매우 근접한 수준으로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기본적인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 이는 또한 과반을 살짝 웃도는 연준 위원들의 기본적인 전망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냇웨스트 마켓츠의 존 브릭스 헤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이미 인하했어야 한다면서 만약 더 기다린다면 금리 인하 언급과 관련한 통제력을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7명이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 무엇을 기다리는가"라면서 "그들은 시장을 따라야만 한다"고 말했다.

팔코니오 스트래티지스트는 금리 인하가 다가오고 있는 것은 맞지만 시장이 지나치게 기대하고 있다면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한다. 7월은 너무 섣부른 것 같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시장과 마찬가지로 연준도 G20 회의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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