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20일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입장은 단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향후 미·중 무역협상 진행 상황과 미국의 경제 지표에 따라 연준의 금리 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준은 간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공개한 성명서에서 통화정책에 '인내심'을 갖겠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많은 위원이 정책을 더 완화해야 할 근거가 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하며 금리 인하 기대를 높였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를 시사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가운데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중국 협상단과 통화할 것이라고 발표한 점 등 무역 전쟁 관련 우려를 완화한 점도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전일 코스피가 이미 1% 이상 상승세를 보이는 등 금리 인하나 무역협상 기대가 지수에 반영된 점은 지수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또 7월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진전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금리 인하 결정은 다시 연기될 수 있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인내심'은 사라졌으나 '신중함'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는 긍정적이지만 금리 인하가 실제 경기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최악의 대립 구도는 피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과도하게 반영할 경우 향후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연준의 금리 정책은 가변적이기 때문에 변수만으로 시장을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향후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등으로 당분간 지수 변동성은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 기대가 단기적으로는 증시 유동성 환경이나 수급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향후 미국의 경제 침체 압력이 미·중 무역 분쟁의 부정적인 시나리오에 기인해 나타나면 경제나 주식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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