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 시장이 점차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이는 카드사에는 잠재적인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최근 내놓은 암호화폐 '리브라(Libra)'는 사실상 전세계 첫 번째 디지털 통화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리브라는 스테이블(Stable) 코인으로 가격이 거의 변동하지 않고 안정돼 있어 그동안 가상화폐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과도한 변동성과 돈세탁 우려 등을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리브라는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 28개에 달하는 회사와 손을 잡고 출발해 결제시장을 빠르게 점령할 것으로 평가된다.

페이스북은 23억명이라는 거대한 가입자를 바탕으로 1~2년 이내에 결제시장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전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송금, 결제, 대출, 단기금융 등 리브라를 통해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많다"며 "이러한 사업을 하는 페이스북의 전망을 밝고 이는 곧 금융회사에는 위기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페이스북과 비슷한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소셜커머스업체 티켓몬스터를 중심으로 '테라'라는 암호화폐가 이르면 상반기 중에 거래를 시작한다.

티몬을 비롯해 배달의민족, 큐텐 등 다양한 업체들이 테라 화폐 사용에 참여한다. 이들 업체의 연 거래액은 20조~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암호화폐의 활성화는 궁극적으로 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결제수단의 역할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암호화폐를 통한 거래는 기본적으로 신용카드 수수료보다 훨씬 낮은 1%대 미만 수수료가 가능하다.

결제업체 한 관계자는 "암호화폐를 통해 거래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수수료가 없을 수도 있고 다양한 혜택을 결제하는 고객에게 돌려준다는 측면에서 혁명으로 받아들여 진다"고 전했다.

여전히 가맹점 수수료 등으로 절대적인 이익을 얻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암호화폐와 본격적인 경쟁이냐, 공존이냐의 기로에 놓여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안정적인 결제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시일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카드사 입장에서는 이에 대응해 소비자들에게 기존 시스템이 더 안정적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알리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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