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정책방향 고려해 의사결정…기계적으로 따르는 건 아냐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도비시(비둘기파적)'하다고 평가하면서 점도표 결과에 대해선 예상외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20일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특히 점도표 하향 조정에 주목하면서 "8명이 인하 쪽으로 견해 밝혔지만, 특히 7명이 50bp를 주장했다"며 "그것은 확실히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위원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8명이었고 이 중 7명은 2번의 25bp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경제 상황 일부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정책을 더 완화해야 할 늘어나는 근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아무래도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는 게 시장 예상일 것"이라며 "연준의 정책 변화가 국제 금융시장, 글로벌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우리뿐 아니라 어느 나라든 미 연준의 정책 방향을 늘 고려해서 의사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의 결정에 기계적으로 따르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향후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미중 정상 간 합의 여부 등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한 정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도 했다.

이 총재는 "연준도 가능한 한 상황을 지켜보고 확인하는 단계를 거칠 것이고 단기적으로 보면 곧 있을 G20 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미중 무역협상 향방을 가늠해볼 것"이라며 "입수된 지표, 정보를 좀 더 지켜보고 확인하면서 앞으로 연준 정책 방향을 분명히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18일 공개된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조동철 위원 외 다른 위원이 금리 인하 당위성을 주장한 데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5월엔 다수 위원이 지금은 (금리 인하할 시기가) 아니라 했다"며 "당장 금리 인하로 대응할 건 아니지만 지켜보자는 것이고 수출이 부진하나 그에 영향을 미치는 팩터가 가변적이라 지켜보자는 게 금통위 다수의견이었고 그걸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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