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약세로 전환됐다. 올해 이어진 회사채 강세에 레벨 부담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회사채 순발행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떨어진 점도 약세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약세에 연기금의 회사채 매수세도 둔화됐다.

2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AAA 등급 회사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전주 대비 2.0bp 확대됐다.

같은 기준 AA+, AA- 등급 신용스프레드는 2.1bp 벌어졌다. A+ 등급 신용스프레드는 1.4bp 확대됐다. A, A-, BBB+ 등급 신용스프레드는 1.3bp 벌어졌다.

이처럼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금리 레벨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돌면서 금리 매력이 높은 회사채 인기가 치솟았다"며 "회사채 강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레벨 부담이 커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사채 순발행 규모 증가가 약세의 원인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달 셋째 주(10~14일) 일반 회사채 순발행액은 1조5천1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첫째 주 7천804억원, 둘째 주 1조3천923억원, 셋째 주 -7천9억원, 넷째 주 -517억원을 기록했다. 이달에는 첫째 주 -4천998억원, 둘째 주 8천11억원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달 셋째 주에 회사채 순발행이 많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떨어진 점이 영향을 끼쳤다는 진단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외감법인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3%로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5.8%로 2.4%포인트 떨어졌다. 부채비율은 86.7%로 0.9%포인트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2.8%로 0.6%포인트 올랐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채권 발행기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회사채 시장심리가 위축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회사채 신용스프레드 약세 영향 등으로 연기금의 회사채 매수세도 위축되고 있다.

연기금은 올해 1월 회사채 순매도 641억원을 기록했다. 그 이후 순매수 규모가 증가했다가 감소하고 있다. 순매수 규모는 2월 2천737억원, 3월 8천591억원, 4월 1조89억원, 5월 4천874억원, 6월 2천711억원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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