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틀째인 19일 미국 주식시장은 큰 혼란없이 장을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그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주식시장과 좋지 않은 궁합을 보여왔지만 이날은 안정감을 보였다며, 시장 참가자들도 호평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미국 투자자문사 인버네스 카운셀의 팀 그리스키 수석 투자 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시장과의 대화에 자신감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19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0.15%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도 각각 0.42%, 0.30% 올랐다.

점도표상 연말 금리 중간값이 종전 수준으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나 한때 하락 반전하긴 했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동안에는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의 특정 발언에 시장이 흔들리는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그리스키 전략가는 "시장이 파월의 메시지나 전달 방법에 호감을 보였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 전략가도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기 자체는 호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는 한편으로 글로벌 경제 둔화 등을 언급해 시장 참가자들의 우려를 고려하는 자세를 나타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번 회의(4월 30일~5월 1일) 이후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실히 증가했다"면서 "무역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를 포함해 지속되고 있는 역류(cross-current) 흐름을 의식하고 있다. 그런 역류 현상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처럼 시장이 파월 의장을 극찬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평가가 좋지 못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취임 이후 이전 회의까지 열 번의 FOMC를 거쳤지만 단 한 번을 제외하고 S&P500 지수는 모두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작년 12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는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에 대해 오토파일럿(자동 운항)이라고 말해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기자회견이 파월 의장에 대한 저평가를 뒤집을만한 내용이었다고 판단했다.

지난 3월에는 연내 금리 동결을 예상한 FOMC 멤버와 연 2~3회 정도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 사이에 격차가 있었다.

6월에도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만큼 경기가 둔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과의 온도차를 줄이는 것은 큰 난제로 여겨졌다.

하지만 점도표와 성명문 문구, 기자회견 질의응답을 통해 연준이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시장에 너무 무른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파월 의장은 "많은 위원이 더 완화해야 할 근거가 강해졌다고 보고 있다"면서 "금리 동결을 지지했던 위원들도 5월 회의 이후 정책 완화 조건이 강해졌다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일부 연준 전문가들은 "이렇게까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에 동조할 필요가 있나"며 놀라워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주가가 이대로 사상 최고 수준에서 움직일 경우 예방적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파월 의장이 달콤한 말로 난국을 극복했지만 7월에 곤경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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