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그룹 내 최고 재무 전문가로 꼽혀 온 최정우 회장의 취임 1년이 다가오면서 포스코의 재무구조도 점차 안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들어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는 있지만, 순차입금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재무구조도 되레 개선되는 모습이다.

20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의 연결기준 지난 1분기 순차입금은 9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5천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10조4천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작년 말 9조5천억원까지 줄었고 올해 들어서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포스코 별도 기준으로도 순차입금은 작년 말 대비 4천400억원 감소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가 사상 첫 당기순손실을 냈던 2015년 이후 구조조정 콘트롤타워인 가치경영센터장으로서 그룹 사업재편과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지휘했다.

5조원까지 떨어졌던 포스코의 연결 자금 시재가 지난 1분기 10조8천866억원으로 두배 이상 급등한 것도 최 회장의 공이 컸다.

자금 시재는 큰 틀에서 현금성 자산을 의미하는데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단기매매증권, 유동성 유가증권, 유동성 만기채무증권 등을 포함한다.

시재 증가로 포스코의 별도기준 순 현금 규모는 3조4천5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천400억원 증가했다.

이와 같은 이익증가와 재무 안정화 노력은 포스코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 WSD(World Steel Dynamics)로부터 10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선정됐다.

1999년 설립된 WSD는 철강 분야의 권위 있는 글로벌 전문 분석기관으로 매년 발표하는 경쟁력 순위는 글로벌 톱 철강사들의 경영 실적과 향후 발전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에서 오는 2030년까지 매출액 100조와 영업이익 1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다만,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이어지기 위해선 실적이 뒷받침해야 하지만 올해는 원재료가격 상승으로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1분기는 원재료가격 상승의 여파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2천29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8.1% 감소했다.

전중선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은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원재료가격이 오르고 가격 인상 반영은 시간이 걸려 2분기 손익은 1분기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포스코는 철광석 등의 원재료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한 제품 가격 인상을 완만하게 추진해 마진을 확보할 계획이다.

철강 시황 부진으로 철강 부문의 실적이 부진하지만, 글로벌 인프라 부문에서 무역·에너지 사업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실적에 긍정적이다.

지난 1분기 글로벌 인프라 사업의 영업이익은 2천92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천170억원 증가하며 7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이상 실현에 큰 역할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료가 상승이 수익성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원가절감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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