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채권 보유잔액 중 CLO 비중은 2.8%로 낮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은행은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투자 규모가 증가하면서 일부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CLO란 레버리지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으로 여러 신용등급이 섞인 대출채권을 묶어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의 일종이다.

한은은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CLO 보유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의 경우 향후 주요국의 경제·금융여건 변화에 따라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해외 CLO에 대한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1월 말 국내기관의 해외 CLO 투자 규모는 40억 달러로 2013년 말 10억 달러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국내기관들의 해외 투자 및 영업 확대 추세 속에 CLO에 대한 투자 규모도 함께 늘어났다. 특히 2016~2017년 사이에 빠르게 증가했다.

금융권별로 보면 보험회사가 23억 달러, 자산운용회사가 14억 달러로 투자 규모가 많았고 예금은행의 익스포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용등급별로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A등급 이상 채권이 전체 76%(30억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투자 위험이 높은 지분(equity)은 10%(4억 달러)에 해당한다고 한은은 추정했다.

이 지분을 나눠보면 무등급이 2억 달러, 기존에 발행된 CLO 채권과 지분을 혼합해 재증권화한 '콤보노트' 내 지분이 2억 달러 정도다.

다만 한은은 보고서에서 "해외채권 보유 잔액에서 CLO가 차지하는 비중이 2.8%로 낮은 데다 장기투자 기관 중심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CLO 신용 위험의 스펙트럼은 굉장히 안전한 것부터 위험도가 높은 지분까지 넓은 편"이라며 "기본적으로 투자 규모가 크진 않아 신용도에 영향에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 확대와 더불어 최근 국내은행의 해외 영업 확대로 운영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고도 한은은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말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수는 126개, 점포의 총자산은 1천148억1천만 달러로 국내은행의 5.1%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 이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시장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해외점포의 수익성이 국내 은행을 상회하는 데다 자산 건전성도 양호하다"면서도 "다만 경영 건전성 지표가 국내은행과 상당히 높은 동조성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진출지역 다변화에 따른 운영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현 시점에서 해외영업 확대에 따른 잠재리스크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현지 차주의 신용리스크 평가를 위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나가는 가운데 해외 영업 확대에 따른 운영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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