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 등에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일본과 대만, 중국, 홍콩 등의 증시가 모두 강세 압력을 받았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로 상승했다.

20일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128.99포인트(0.60%) 오른 21,462.86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 지수는 1,559.90으로 4.63포인트(0.30%) 상승했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금리를 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통화정책 성명에서 금리 변경에 인내심을 보이겠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대신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삽입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관측을 배경으로 글로벌 채권 금리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주식시장에 자금 유입을 촉진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미쓰비시지쇼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금리 하락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부동산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엔화 강세에 대한 우려로 지수 상승 폭은 제한됐다. 오후 3시 8분 현재 엔화는 글로벌 달러 약세 여파로 달러당 0.51% 오른(달러-엔 환율 하락) 107.55엔을 기록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한 일본 증권사 트레이더는 "해외 투자자의 일본 현물 주식 매수 주문은 적었다"고 전했다. 엔화 강세가 일본 주식 매수를 보류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엔화 강세가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에 도요타와 마쓰다 등 일부 자동차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일본은행은 예상대로 기존 정책을 유지했다.

일본은행은 당좌 계정 일부에 적용하는 단기금리를 마이너스(-)0.1%로 유지하고, 10년물 국채금리 목표치도 '0% 부근'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0년 봄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약속도 재확인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에 소폭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9.67포인트(0.09%) 오른 10,785.01에 장을 마쳤다.

하락 개장한 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다 마감께 상승세로 마감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통화정책 성명에서 금리 변경에 인내심을 갖겠다는 문구는 삭제하고,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아시아 주요국의 증시가 강세를 보였고, 대만증시도 올랐다.

다만 이날 예정되어있던 대만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지수가 파도치며 상승폭이 제한됐다.

전일 닛케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의 공급업체들에게 생산량의 15~30%에 해당하는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동남아로 이전하는 비용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시한은 정하지 않았지만, 대체 장소를 검토하기 위해 애플과 공급업체가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폰 조립업체인 훙하이정밀은 고객의 필요에 따라 생산라인을 이전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기술주 가운데 TSMC, 훙하이정밀이 각각 0.41%, 0.65% 올랐다.

정유·화학 업종 중 포모사석유화학이 2.37% 떨어지며 주가 상승에 부담을 줬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데다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69.32포인트(2.38%) 상승한 2,987.12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9.83포인트(1.95%) 오른 1,556.60에 마감했다.

먼저 연준이 향후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연준은 통화정책 성명에서 그동안 유지했던 금리 변경에 인내심을 보이겠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삽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최근 경제 상황 일부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정책을 더 완화해야 할 늘어나는 근거를 보고 있다"고 말하는 등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과 중국 간의 정상회담 기대감도 증시를 북돋웠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9일(현지시간) 미 하원 세입위원회에 출석해 G20 정상회의에 앞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중국 측 무역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러시아와 잘 지내고 싶고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중국과도 잘 지내고 싶고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나는 다음 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두 국가 모두를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리커창 중국 총리 발언도 중국 증시 강세에 도움을 줬다.

리 총리는 이날 해외 기업 경영자들과의 회동에서 중국은 꾸준히 혁신하고 개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폭스바겐, 노키아 등 총 19명의 기업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더 많은 해외 투자를 환영한다"면서 "법률을 기반으로 한 시장 지향적이고 국제화된 기업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시장 규제를 완화해 접근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금융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금융주는 상하이종합지수에서 3.67% 올랐고, 선전종합지수에서는 5% 이상 뛰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 고시를 통해 역 RP 14일 물로 3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날 만기 도래 물량은 없었다.

◇ 홍콩 = 홍콩 증시도 아시아 주요 지수와 연동하며 강세를 보였다.

항셍지수는 348.29포인트(1.23%) 오른 28,550.43, H지수는 157.69포인트(1.46%) 높은 10,922.39를 각각 나타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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