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급증하는 미 국채 수요에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2%를 하회했는데, 이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98%에 거래됐다. 2016년 말 이후 가장 낮다.

지난 1월 저널 설문조사에서 69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6월까지 국채수익률이 2.5%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었다. 평균 예상치는 약 3%였다.

많은 투자자와 이코노미스트, 정책 담당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규제 완화로 강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상승을 촉진하고,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국채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였다. 이전에 예상했던 것만큼 경제 흐름이 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중앙은행이 펼친 비정상적인 완화 정책을 정상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수년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글로벌 성장 우려, 인플레이션 기대치 미달 등으로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려든 면도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일 금리를 동결하고,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

노던 트러스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콜린 로버트슨 매니징 디렉터는 "국채수익률은 더 장기간 낮아지고, 인플레이션은 더 길게 하락할 것"이라며 "성장률 역시 더 오래 하향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콜럼비아 쓰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에드워드 알-후세이니 국채·통화 전략가는 "연준과 ECB가 성장을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수익률을 추종하는 투자자들로 인해 미 국채와 다른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펀드매니저 설문 조사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거래는 처음으로 미 국채 매수였다.

국채 랠리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0년 만기 독일, 일본, 네덜란드, 스위스, 덴마크의 국채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월가 전문가들의 미 국채수익률 연말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말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2.3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달 초 JP모건이 연말 10년물 국채수익률 전망치를 지난 3월 2.9%에서 1.75%로 하향 조정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UBS, 골드만삭스, HSBC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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