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0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4.11포인트(0.88%) 상승한 26,738.1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67포인트(0.91%) 오른 2,953.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3.6포인트(1.05%) 상승한 8,070.92에 거래됐다.

S&P는 개장 직후 2,956.20까지 오르며 장중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무역협상 관련 소식, 중동 정세 등을 주시했다.

연준이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신호를 내놓으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한층 개선됐다.

연준은 통화정책 성명에서 그동안 유지했던 금리 변경에 인내심을 보이겠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표현을 삽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완화책을 도입해야 할 근거가 더 많아지고 있다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었다.

미 국채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2%를 밑돌기도 하는 등 시장의 금리 인하 전망은 더욱 굳건해졌다. 금리선물 시장에서 반영된 오는 7월 인하 기대는 100%에 달했다.

낮은 금리가 기업들의 차입 비용을 낮추는 등 증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금리 인하는 경기가 둔화한다는 점을 의미하는 만큼 시장에 긍정적일 수 없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중국과 무역협상 기대는 유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 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

양국 협상단은 두 정상 간 회담 전에 만나 대화를 재개할 예정이다.

중동 지역 정세 악화는 불안 요인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미국 드론을 격추했다. 이란은 미국 드론이 이란 영공을 침범해 격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해당 드론이 이란 영공에 있지 않았다면서 이란이 이유 없이 공격했다고 반발했다.

오만해 유조선 피격 등에 이어 소규모 무력충돌이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팽팽하다.

중동 긴장에 서부텍사스원유(WTI)도 장 초반 4% 이상 급등세를 보이는 등 영향을 받고 있다.

다만 아직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거래를 촉발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6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 16.6에서 0.3으로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9.3을 큰 폭 하회했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1천304억 달러로, 전분기의 1천439억3천만 달러보다 9.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 1천220억 달러보다는 많았다.

고용 관련 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6천 명 감소한 21만6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 22만 명보다 적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완화적 중앙은행이 주가를 부양할 것이란 기대를 이어갔다.

IG의 크리스 뷰챔프 수석 시장 분석가는 "완화적인 중앙은행은 주식시장을 위한 티켓"이라면서 "많은 사람은 연준이 더 비둘기파적으로 되기 어려울 것으로 봤지만, 연준은 더 비둘기파적이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66% 올랐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35% 급등한 56.10달러에, 브렌트유는 3.28% 뛴 63.85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7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1.5%, 50bp 인하 가능성을 38.5%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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