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향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비둘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영향이 이어지며 이틀째 큰 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3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092엔보다 0.752엔(0.70%)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91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291달러보다 0.00625달러(0.56%) 상승했다.

유로는 엔화에 유로당 121.19엔을 기록, 전장 121.37엔보다 0.18엔(0.15%) 내렸다.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61% 하락한96.639를 기록했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드러난 비둘기 연준 영향으로 달러는 다시큰 폭 하락했다. 이틀간 달러 인덱스는 1.03% 내렸다. 이틀간 하락률은 2018년 2월 이후 가장 크다.

특히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장중 2%를 하회하는 등 최근 2년 이상 사이 최저치로 낮아져 달러에 부담이 됐다.

연준은 이르면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점도표 등에서 시장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면모가 드러나자 달러는 선진국 통화, 이머징마켓통화에 모두 큰 폭 하락했다.

달러-엔은 6개월 이내 최저치로 떨어졌고, 유로-달러는 1.13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무역협상 복귀 기대로 중국 위안화도 달러 대비 최근 5주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금리 결정을 앞두고 대규모 달러 롱에 베팅했던 일부 헤지펀드들은 달러 급락에 달러를 내다 팔아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연준 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 호주 중앙은행 등도 더 많은 경제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BMO 캐피털의 스티븐 갈로 외환 전략 유럽 대표는 "비둘기 연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낙관적인 발언 등 미국 달러에 부정적인 공이 굴러 들어왔다"고 말했다.

BNY 멜론의 네일 멜러 선임 외환 전략가는 "글로벌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를 더 약하게 하려는 경쟁에 돌입했기 때문에 더 높은 금리를 주며 좋은 질의 통화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리 페리지 매크로 전략 북미 대표는 "확실히 시장은 연준 등의비둘기파로의 전환을 달러를 팔아야 하는 이유로 보고 있다"며 "이런 테마는 달러 약세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달러가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이런 흐름이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페리지 대표는 "호주 달러나 뉴질랜드 달러, 캐나다 달러 등 고베타 통화와 이머징마켓 통화로의 이동은 주의해야 하며 위험통화 경계감은 지속될 수 있다"며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는 수준까지 연준이 행동하기 위해서는 상황이 더 나빠져야 하며, 이는 고베타와 이머징마켓 통화에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금리 인하 베팅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시장참여자들은 연준이 연말까지 최대 3번, 2020년 중반까지 최대 5번의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페리지 대표는 "파월 의장이 7월 금리 인하의 문을 열었고, 상당히 근접해 보인다"며 "그러나 시장이 예상하는 다른 인하에 대한 토대는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5시 2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