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마무리되면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음 이벤트를 주목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21일 주요 20개국(G20) 회의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전개 상황,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향후 증시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적으로는 이란과 미국 간의 갈등 상황도 면밀하게 주시해야 할 요인으로 꼽혔다.

시장은 그동안 이란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유가가 5% 이상 급등세를 보이면서 원유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유가는 지난 13일 오만해에서 유조선이 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간밤에도 이란이 미국의 무인기를 격추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이란과 미국 간의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을 촉발할 경우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많지 않다며 직접적인 충돌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달 말에는 G20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으며 미국과 중국 정상들은 이 기간 만나 무역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대중 추가 관세 부과와 관련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실무진 협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협상을 재개한다면 시장을 이를 긍정적인 재료로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경우 증시는 안도 랠리를 나타내며 상승할 수 있다.

반대로 관세 부과를 즉시 발효시킨다면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증시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

국내 펀더멘털 측면에서 보면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코스피 기업들의 올해 연간 순이익 예상치는 98조4천억원으로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2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전분기보다 33.5%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다만 시가총액 대장 주인 삼성전자가 실적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20 정상회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가운데 무역협상 재개만으로도 안도 랠리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2분기 기업 이익 감소에 의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무역협상 재개 시에도 화웨이 제재 등이 바로 유예되기는 어렵다"며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와 통신장비의 반사이익 영향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중기 추세대인 2,150선에 안착을 모색하는 중립적인 주가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G20 정상회의, 미·중 정상 및 통상 실무자 협상 변수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무역협상 기대와 비둘기 연준 행보로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어 외국인 수급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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