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무역 전쟁 이슈 말고도 양자 관계의 원칙이나 북한, 화웨이 문제 등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이번 회담이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상태로 치달은 가운데 양자 협력을 끌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단은 양국 정상 회동을 앞두고 이르면 오는 25일 오사카에서 회동해 무역이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무역 협상의 세부적인 내용은 협상단이 조율하도록 하고 두 정상은 더 전략적인 이슈까지도 광범위하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양국 관계의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상무부 부부장(차관급)을 지낸 웨이장궈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부주임은 중국이 이번 회담을 통해 양자 관계의 몇가지 원칙을 확실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에 대해 글로벌 헤게모니에 도전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확신시켜 줄 것으로 보이는 동시에 중국의 주권이나 영토권, 발전 여력 등 '핵심 이익'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한 정부 관계자는 두 정상이 오사카에서 구체적인 합의를 할 가능성은 작지만 이번 회동을 통해 전반적인 긴장 관계가 완화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소식통은 "정상 간 회동이 없다면 차관급이나 더 낮은 수준에서 합의에 이르는 작업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미·중 정상 회동에서는 무역 전쟁 휴전에 합의하고 이후 5월 초까지 무역 협상을 이어갔으나 협상이 결렬되면서 결국 미국은 2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인민대 중양금융연구원의 저우룽 선임 연구원은 두 정상은 무역 문제에 더해 대만과 남중국해, 그리고 미국 내 중국기업 처우 등 논의할 이슈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일부 문제에 도움을 제공할 수 있지만 "미국은 소화하기 어려운 쓴 열매를 중국에 삼키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사회과학원(CASS)의 니 펑 미중 관계 전문가는 두 정상이 양자 관계의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북한 문제도 어젠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정부 소식통은 시 주석이 화웨이 문제를 논제로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했다.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연구센터의 매튜 굿맨 연구원은 오사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합의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작년 12월처럼 일시적인 휴전에 합의하고 무역협상단이 합의안을 끌어내는 것이라면서 "이는 현재 긴장 격화로 인한 최악의 상황을 늦춰주겠지만 양국 간의 깊어지는 위험한 갈등을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8시 3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