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이 전쟁에 나설 경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군사 고문 야흐야 라힘 사파비는 이달 초 "페르시아만에서 첫 탄환이 발사될 경우 유가는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는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과 한국과 같은 미국 동맹국들에 견디기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라시아그룹의 헨리 롬 선임 애널리스트도 중대한 전쟁이든, 제한적 전쟁이든 "이는 원자재 가격에 상당한 충격이 되고 페르시아만을 넘어서는 불안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제한적 전쟁일 경우 유가는 100달러를 넘어서고, 중대한 전쟁일 경우 유가가 15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의 원유 수출이 미국의 제재로 이미 제한되는 상황이라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100달러는 (너무) 큰 기대다"라며 미국이 지난 5월 이란산 원유 제재 면제 조치를 종료한 이유 "시장은 하루 5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가 추가로 사라지는 우려를 거의 무시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과 이란 간의 직접적 갈등은 OPEC 회원국들의 수출 선박을 축소해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의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브레녹은 그럼에도 미국의 원유생산이 꾸준히 늘고 있고, 직접적인 전쟁 가능성이 희박하고, 미·중 무역 전쟁이 지속하고, 글로벌 유휴 생산력이 충분해 유가가 100달러까진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치를 80~90달러로 예상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마이클 루빈 아랍 전문가도 분쟁이 발생하기 전이나 혹은 발생할 경우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도 유가 상승세가 지속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른 산유국들이 이란의 부족분을 어떻게 메워줄 수 있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될 경우 OPEC 1,2위 산유국인 사우디와 이라크의 원유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카마르 에너지의 로빈 밀스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의 갈등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유가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제한적인 갈등은 이란산 원유를 시장에서 몰아내 유가를 10달러가량 반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유조선에 대한 공격으로 갈등이 더 확대될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밀스는 앞서 외국계 정유업체가 몰려 있는 이라크 유전 지대인 바스라 인근에 미사일이 떨어진 것과 관련, 이란이 이라크 내에서 보복전에 나설 경우 이라크산 원유 수출의 상당 부분이 중단돼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러한 충돌에도 미국이 이란을 침공하는 등의 확전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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