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재료를 소화하고 외국인 동향에 주목할 전망이다. 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가 현실화할지 확인할 때까지 매수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0.1bp 하락한 2.0251%에, 2년물은 4.45bp 상승한 1.783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뉴욕금융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계속 가격에 반영했다. 미 달러 가치가 이틀 연속 하락했고, 주가는 일제히 1% 가까이 올랐다. 미 10년물은 장중 2%가 무너지는 등 강세 폭이 확대되기도 했지만, 주가 상승 등 위험자산 가격 상승에 강세 폭을 줄였다.

주요국 중앙은행은 연준을 필두로 경쟁적으로 통화정책기조를 선회하고 있다. 연준의 스탠스 변화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신규 부양책 도입 가능성을 언급했고, 일본은행(BOJ)도 필요하면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는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 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별도 회동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실무 협상단이 만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에 강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채권금리는 이미 한차례 정도의 기준금리 인하를 가격에 완전히 반영했다. 채권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행보가 빨라지면서 한은도 연내 두 번 정도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화정책이 금리 인하 기조로 선회한 상황에서 매도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해도 시장참가자들의 분위기가 레벨을 걱정하는 상황이 아닌 만큼, 당분간은 레벨 부담보다 포지션을 어떻게 더 채워야 할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즉, 시장참가자들이 고민하는 건 레벨이 아니라 커브라는 의미다.

단기물은 이미 기준금리를 두 차례 정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추가 하락하더라도 그 여지가 크지 않다. 반면 장기물은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이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 장기물 금리는 더 내려가야 한다는 인식이다.

다음 주 국고채 20년물 입찰을 앞두고 수익률 곡선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반기 채권 수급 전망도 시장참가자들의 고민 중 하나다.

상반기 채권 발행물량이 많았던데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늦어지면서 하반기 공급이 예상보다 적을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도 주목해야 한다. 시장참가자들의 적극적인 매수가 어렵다 보니 외국인의 선물 매수에 장중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달러화 약세를 주장하고 있어 달러-원 하락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원화 강세 기대 속에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질 여지가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8.1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2.10원) 대비 2.7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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