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다음 주 반기 말을 앞두고 달러-원이 비둘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벤트를 미리 반영하면서 1,160원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21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달러-원 환율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롱스탑 물량 등이 쏟아지며 거센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만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린 이후다.

지난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달러-원 환율은 각각 9.70원과 14.00원 하락하며 24원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해 11월 2일 달러-원 환율이 하루 동안 16.50원 하락한 이후 가장 하락폭이 크다.

이 당시에도 무역협상 기대가 강해지며 롱스탑 물량이 출현한 영향에 달러-원이 급락했다.
 

 

 

 

 

 

 


<최근 3개월간 달러-원 추이(단위:원)>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이 고점을 찍고 하락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중 화해 분위기 조성과 비둘기파적인 FOMC, 반기 말을 앞둔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 복합적인 요인이 달러-원을 끌어내렸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에 경기부양책은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과 경쟁을 더 쉽게 만드는 부당행위라고 지적하면서 무역전쟁에서 환율전쟁으로 화두가 옮겨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A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무역협상을 상수로 봐야 한다며 예전보다 영향력이 덜 해졌다는 의견도 있지만, 무역협상 이슈는 시장에서 언제든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강력한 재료다"며 "다음 주 G20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이로 인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 등이 다시 주목받을 듯하다"고 말했다.

B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어제 달러-원 낙폭이 과했던 건 글로벌 달러 약세로 인한 롱스탑 때문"이라며 "G20에서 회담 진행 상황을 봐야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에서 환율전쟁으로 화두를 돌리면서 달러-원은 지속적인 고점 매도 압력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달러 약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고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지면서 연말까지 100원 이상 빠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실제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22일 1,196.50원으로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 한달여 만에 35원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시장참가자들은 G20 회의에서 무역협상이 타결될지를 지켜보면서 일단 이달 말까지는 달러-원 환율이 1,160원 선에서 지지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C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중 정상회담까지 보면서 선제적으로 미는 것 같은데 과한 변동성으로 보인다"며 "부담스러운 레벨까지 떨어졌는데 네고가 스탑성으로 던진 물량을 소화하며 분위기가 정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벤트가 있는 다음 주말까지는 1,160원대 초중반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듯하다"며 "아직 이슈가 해소된 상황이 아니고 협상 결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하는 만큼 1,150원대 진입은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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