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정책실장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임명하자, 공정위 직원들은 환영한다면서도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이 '재벌개혁론자'로서 공정경제의 중심축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갑작스런 수장 공백으로 인한 정책 추진 동력 약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공정위의 한 직원은 "아직 더 하실 일이 많은데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민단체에서 오랫동안 재벌개혁 운동을 벌여온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임명된 이후 '워커홀릭'의 성향을 그대로 드러낼 정도로 의욕적으로 업무에 매진해 왔다.

문재인 정부 경제철학의 하나인 공정경제를 통해 시장질서를 바로 세우고자 법 집행과 제도 개선에 주력했고,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을 내놓는 작업도 진두지휘했다.

재벌 개혁과 갑질 척결은 김 위원장의 대표 상품이 됐다.

특히 기업집단국과 유통정책관실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에 대한 감시 활동을 강화하기도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소식이어어서 당황스럽다. 김 위원장이 그간 추진했던 업무들이 마무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며 "전문성이 뛰어났고 공정거래 업무에 대해서도 해박했다"고 회고했다.

다른 관계자는 "2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많은 성과를 냈는데 특히 부지런하고 어려운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공정경제의 아이콘으로 인식되면서 공정위의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데도 일조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시스템에 따라 기존 정책과 업무가 계속될 것이기에 큰 문제는 없겠지만 그간 워낙 강한 성향과 이미지가 있었기에 그에 따른 공백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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