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각각 통화 완화책에 나서겠다는 신호를 주면서 글로벌 두 주요 중앙은행이 7월에 동시에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7월 30~3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내릴 가능성을 76%로, 50bp 내릴 가능성은 24%로 반영했다.

시장은 연준이 7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연준이 오는 7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쪽으로 전망을 속속 수정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연준이 오는 7월과 9월에 각각 금리를 25bp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고, 골드만삭스도 연준이 7월과 9월에 각각 금리를 25bp 내릴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시장의 기대가 커진 만큼 연준이 7월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경우 오히려 시장이 충격을 받을 위험이 크다.

7월의 금리 인하 전망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선제적으로 촉발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18일 ECB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복귀하는 것이 위협받는 등 개선이 없을 경우 추가 부양책이 필요해질 수 있다"며 포워드 가이던스의 수정, 금리 인하, 자산매입 등이 모두 가능한 수단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은 ECB가 7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드라기 총재는 "몇주 내에 정책 위원회는 가격 안정 위험의 심각성에 비춰 우리의 도구가 어떻게 채택될 수 있는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해 추가 부양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ING는 ECB가 7월에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예상했고, 코메르츠방크도 드라기 총재의 발언 이후 ECB의 올해 4분기 금리 인하 전망을 7월로 수정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전날의 드라기 연설은 2014년 잭슨홀 연설과 유사한 것으로 차기 대규모 부양책에 문을 연 것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ECB가 인플레이션 기대치 붕괴와 실질금리 상승이라는 부정적 상황을 더는 용인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MUFG의 리 하드만은 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ECB와 연준이 동시에 7월에 금리를 내릴 수 있으며, 동시에 금리 인하 폭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25bp보다 더 큰 폭으로 내릴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금리를 7월에 50bp 인하할 수 있다고 예상했고, 골드만삭스도 연준이 채권시장의 압박에 7월에 금리를 50bp 내릴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핌코도 경기 하강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7월에 금리 인하 폭이 50bp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러한 위험이 커질 경우 ECB가 달러 대비 유로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ECB의 7월 통화정책회의는 연준의 FOMC보다 1주일가량 이른 25일이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지난 19일 드라기 총재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며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라이더는 FOMC 회의 이전에 "연준이 금리를 대폭 인하할 것이라는 신호를 주지 않는다면 달러가 절상돼 그들이 원하는 길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연준이 7월에 금리를 50bp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에 있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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