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달러-원이 대외 정치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굵직한 대외 이슈가 터질 경우 달러-원의 일간 변동성도 매우 커지고, 다른 통화와 대비해서도 이슈를 빠르게 반영하는 편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21일 최근 서울환시가 대외 정치 이벤트와 한국과의 연계성을 판단해 반응을 달리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정 대외 리스크가 한국 경제에 높은 관련성을 보이거나 위험 회피 심리 등을 강하게 발동시킬 때 달러-원이 이를 크게 반영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최근 달러-원 환율 급등락을 좌지우지하는 주요 요소가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미·중 무역 갈등이 국내 수출에 큰 타격을 미치고 글로벌 성장을 둔화시킨다는 점에서 달러-원은 미·중 무역이슈의 직접적 사정권에 들어갔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18일 밤 알려진 미·중 정상회의 성사 소식에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며 10.55원 급락했다.

19일 장중에도 이 이슈를 그대로 반영해 10원이 넘는 가파른 낙폭을 나타내고, 전일대비 9.70원 낮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특정 대외 정치적 이슈가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악재인지, 위험 회피 심리를 강화하는지 등을 봐야 한다"며 "원화가 대외 재료에 모두 반응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한국 경제에 대한) 파급력을 판단한 후 징검다리 같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은 원래 대외 뉴스에 영향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오로지 중국 뉴스에만 더 밀접한 상관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른 통화보다 달러-원의 유동성이 풍부하고, NDF 시장에서의 참가가 용이해 다른 통화와의 크로스 헤지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며 "원화 자체가 다른 통화 대비 빠르고 민감하고, 변동성이 큰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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