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1일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임명되면서 후임에 누가 올 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상조 실장이 지난 2년간 강하게 추진해온 각종 공정경제 개혁 과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38년 만에 추진되는 공정거래법 전부 개편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정치권과도 소통이 가능하고, 정부의 경제정책 성과를 뒷받침할 수 있는 추진력과 능력을 갖춘 인사의 필요성도 거론된다.

관가 등에 따르면 김 실장의 후임으로는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김남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부회장, 김은미 전 공정위 심판관리관, 김병배 전 공정위 부위원장, 지철호 현 공정위 부위원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최정표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서 경제분과위원장을 맡아 재벌개혁 정책을 총괄하는 등 공정경제 분야에 해박한 전문가다.

공정위 비상임위원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 초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를 지내는 등 시민사회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김남근 부회장은 시민단체에서 꾸준히 공정경제를 주창해 온 대표적 인사다.

참여연대와 경제민주화네트워크 등에서 재벌 개혁과 주주권 운동을 벌였고 국토교통부 관행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야당을 중심으로 민변 출신 인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 청문회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내부 출신 인사 중에서는 김은미 전 심판관리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방법원 판사를 지냈고,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공정위 심판관리관을 지내면서 각종 공정거래 관련 법률문제를 처리해 왔다.

공정위 재직 당시 직원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받았고, 업무처리도 깔끔하다는 평가다.

만약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공정위 역사상 첫 여성 위원장이 된다. 여성 장관을 우대하는 현 정부의 기조에도 부합하는 인사라는 평가도 있다.

김병배 전 부위원장은 공정위 출범 때부터 몸담은 내부 출신으로, 박학다식해 공정위 업무에 해박하고 내부 평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앤장법률사무소를 거쳐 현재 공정거래실천모임 대표를 맡고 있다. 다만 1952년생으로 나이가 적지 않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직 중에서는 지철호 부위원장이 거론된다.

공정위 상임위원을 지냈으며 기업들의 갑질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들을 강하게 추진해 기업들로부터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다만, 상임위원 퇴직 이후 중소기업중앙회 상임감사로 이동한 것에 대해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부위원장 자리에서 6개월 간 배제되기도 했다.

그는 법원의 무죄 판결로 혐의를 벗었고 이후 복귀해 업무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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