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오는 9월로 예정된 대차대조표(보유자산) 축소 종료 일정도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만약 우리가 추가 완화에 나선다면 연초에 언급했듯이 우리의 이중 책무를 다하기 위해 대차대조표 정책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연준은 보유자산 축소를 오는 9월 말에 종료한다고 밝혔다. 5월부터 보유 국채의 축소 한도를 기존의 월 30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줄이고 9월에 축소를 끝낸다는 계획이었다. 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가 동시에 진행되는데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경제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면서 이달 연준은 금리 인하로 급선회할 태세를 보였고, 금리 인하시 보유자산 축소 관련 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완화를 뜻하는 금리 인하와 긴축을 의미하는 보유자산 축소가 동시에 실시되면 엇박자 행보가 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시장 일부에서는 이르면 내달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보유자산 축소도 비슷한 시기에 중단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퀵에 따르면 JP모건은 당초 9월과 12월로 점쳤던 금리 인하 시기를 7월과 9월로 수정하고 "이는 대차대조표 정상화의 종료를 앞당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은 50bp 이상의 금리 인하는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나 노동시장이 악화 조짐을 보일 경우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연준이 7월과 9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25bp씩 인하할 것으로 보고 7월에 대차대조표 축소도 멈추리라고 예상했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7월과 12월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면서 "연준이 7월 금리 인하 이후 8월에 보유자산 유출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시장의 예상대로 보유자산 축소 중단 시기에 변화가 생길 경우 관련 시장에 어떤 영향이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는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면서도 아직 기술적인 세부사항이 결정돼야 한다는 점에서 연준이 예정대로 9월에 보유자산 축소를 종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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