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이란을 둘러싼 중동지역 정세 불안과 미국에서 발생한 정유시설 폭발사고 여파로 상승했다.

2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6달러(0.6%) 상승한 57.4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9% 급등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이란과 미국의 충돌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사고 여파도 주시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팽팽하다.

미국은 이란의 무인 드론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에 대한 공습을 계획했지만, 공습이 임박해서 이를 취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급 단행 10분 전에 자신이 중단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공습 시 150명의 사상자가 날 것으로 보고를 받았는데, 이는 드론 격추와 비례하지 않는 것이어서 중단시켰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을 공격하는 데 대해 "급할 것은 없다"면서 지난밤 제재를 강화했으며, 이란은 핵을 가지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우리 군은 진군할 준비가 되어 있고 세계 최강"이라고 말했다.

무력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도 무력 사용에는 한층 신중한 상황이라는 점이 확인된 점은 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제공했다.

하지만 양국의 무력 충돌 위험이 여전히 잔존하는 만큼 긴장은 팽팽하다.

이란의 한 관계자는 전일 오만을 통해 미국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면서, 이 경우 지역적·국제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말로 대응했다고 일부 외신을 통해 밝혔다.

한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중동 정세 안정 및 유가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통화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동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중이다.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 정유설비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도 유가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해당 지역은 하루 정유량은 33만5천 배럴로, 미 동부권에서는 최대 규모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서 휘발유 선물 가격은 4% 넘게 올랐다. 이에따라 WTI도 동반 상승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대한 부담도 다소 줄어드는 등 유가 상승 압력이 우세한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은 다음 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별도의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중동지역 긴장이 유가에 지속해서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가 급등하는 유가의 핵심 변수가 됐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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