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철회한 영향으로 큰 폭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6.5bp 오른 2.066%를 기록했다.

전일 2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2%를 밑돌았지만, 급반등했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 4월1일 이후 최대였고, 이번주 하락폭을 2.6bp로 줄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6.3bp 상승한 2.591%를 나타냈다. 이번주 거의 변동이 없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3bp 오른 1.782%에 거래됐다. 이날 상승에도 이번주 6.8bp 떨어졌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7.2bp에서 28.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승인했으나 이후 돌연 철회했다는 보도가 나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무인정찰기(드론)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승인했으나 이날 밤 돌연 공격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확인했으며 "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이런 소식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으며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를 줄였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비둘기파적인 위원들의 발언도 이어졌지만, 이번 주 앞서 국채수익률이 많이 하락한 만큼 영향이 크지 않았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역시 중앙은행은 어떤 경제적 위험에 반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하며, 연준의 성명서에 이런 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철회했다는 게 간밤 큰 뉴스"라며 "10년 국채수익률은 도쿄 거래 동안 1.99%에 거래됐지만,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재빨리 투자자들은 매도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침략에 대응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저가에 매수하는 게 가장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선트러스트 어드바이저리의 앤드루 리치맨 채권 디렉터는 "불러드와 다른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하단을 찍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며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지금 인플레이션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크레디스위스는 "최근 국채수익률 하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연준이 이미 비둘기파적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2~3번의 금리를 인하하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1.7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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