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은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할 경우 올해 중국의 하반기 성장률이 6%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3일 내놓은 '해외경제포커스'에서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실패하고 미국이 3천250억 달러 규모의 대미 수출품에 추과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분쟁이 격화하면 성장률이 6%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무역분쟁 심화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겠지만, 정부의 지속적인 경기부양책 등으로 급격한 성장 둔화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소비자물가는 서비스가격 안정세에도 돼지고기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2% 후반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경기 하강압력 및 대외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현재 중국을 둘러싼 이슈로 미·중 무역분쟁 외에도 고용 사정 악화와 중소은행 신용리스크 증가를 꼽았다.

공급측 구조개혁과 디레버리징 정책으로 고용환경이 나빠지는 데다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영향으로 주요 고용지표가 악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고용 확대를 위해 직업훈련 확대, 창업 지원 등 지원정책을 통해 고용 부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소은행의 신용리스크도 주목해야 할 이슈다.

최근 인민은행은 바오상은행에 대한 인수관리를 결정했다. 시장 불안과 자금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했다.

한은은 "향후 경기둔화가 장기화할 경우, 이와 비슷한 자금조달 및 운용구조를 가진 중소은행의 신용리스크가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올해 하반기 잠재성장률 수준인 0.6~0.7%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1% 전후의 완만한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의 절약성향, 전자상거래 확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유가 하락 등의 영향 때문이다.

한은은 미일 무역협상, 일본은행의 ETF 매입 지속을 주요 이슈로 꼽았다.

미일 무역협상은 자동차 관세, 환율조항 포함, 농축산물 개방 등이 주요 쟁점이다. 대미 경제의존도 등에 비추어 미국의 요구가 상당 부분 수용될 것이라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고 한은은 전했다.

일본은행은 연간 6조엔 규모의 ETF를 매입하고 있다.

한은은 "시장가격 왜곡 및 유동성 저하, 기업 지배구조 개입 가능성 등 부작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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