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24일~28일) 중국증시는 미·중 양국의 정상회담 소식 결과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오는 28~29일 이틀간 오사카에서 열리는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회동할 예정이다.

주가는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지난주 회동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미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이번 주 회담에서 긍정적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번 회담은일시적인 휴전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 서명식 형태의 최종 합의보다는 작년 12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양 정상이 합의한 것처럼 협상을 재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3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보류 등이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4월 30일 이후 두달여 만에 처음으로 3천선을 돌파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전주대비 4.2% 올라 4월 5일로 끝난 주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 지수는 4.9% 올랐다.

선전종합지수는 4.8% 상승했다.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 환율도 미·중 정상의 회동 소식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완화정책 전망에 힘입어 6.86위안 초반대로 하락했다. 거의 5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미·중 정상회동에서 극적인 합의가 나올 것이란 기대는 거의 없지만 한껏 고조된 양국 간의 긴장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에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정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리는 연설을 계획했으나 전격 연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 정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강경 발언이 나올 예정이었던 이 연설이 취소된 것은 양국 정상의 회동을 앞두고 추가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피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이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회동을 앞두고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면서 펜스 부통령이 연설을 연기하기로 한 것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 진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단이 이르면 25일 오사카에서 만나 두 정상의 회동을 앞둔 사전 조율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두 정상의 만남이 공식 만찬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보도하기도 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19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 협상단과 곧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공식 협상이 언제 다시 시작될 것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나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국 협상단과 오사카에서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역문제와 관련해서는 미·중 정상이 강제 기술이전과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의 산업보조금 지급, 환율 문제 등을 주요 쟁점으로 남겨둔 상태이지만 두 정상은 이것 말고도 화웨이 제재나 북한 문제, 양국 관계의 원칙 등 광범위한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23일 시 주석이 2013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외교부는 시 주석이 27일부터 오사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2일 논평에서 미·중 무역전쟁은 '동등한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논평은 "대화가 재개되려면 상대방의 핵심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미 부과된 관세는 폐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에는 27일(목) 5월 공업이익 지표가 나온다.

지난 5월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은 5%에 그쳐 17년 만에 최저치로 나온 데다 4월 공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어 경제지표 부진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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