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페덱스가 화웨이 스마트폰의 배달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가 자국판 블랙리스트인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고 2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페덱스는 글로벌타임스에 보낸 성명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을 미국에 배달하지 못한 '운영상의 실수'에 대해 사과했다.

페덱스는 "화물이 실수로 발송인에게 되돌아갔다. 이러한 운영상의 실수를 사과한다"면서 "페덱스는 미국의 실체목록(entity list)에 있는 화웨이에 보내는 선적 물량을 제외하면 모든 화웨이 제품을 받아서 운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의 이번 성명은 PC매거진 기자인 애덤 스미스가 화웨이 P30 스마트폰을 영국 사무소에서 미국으로 보내려고 했으나 수일 후에 물품이 되돌아온 것을 알린 후에 나왔다.

화물 운송정보에 따르면 이 스마트폰은 런던을 떠나 미국의 인디애나폴리스로 보내졌으나 그곳에서 5시간 머문 뒤에 같은 날 다시 런던으로 돌려보내 졌다.

페덱스 고객센터는 이후 스미스에게 트위터를 통해 "화웨이와 68개 그 관계사가 '실체목록'에 포함됐다. 이는 미국 기업들과 거래가 제한된 기업들의 목록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불편하게 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나 이런 설명은 페덱스가 '운영상의 실수'라고 말한 것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전자업계의 한 블로거는 웨이보 계정을 통해 화웨이가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부인하고 그다음에는 사과한다. 어떤 기업의 운영이 이렇게 이뤄지나"라고 비판했다.

매체는 페덱스의 배달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 중국의 다수 네티즌은 이번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페덱스가 중국 시장에서 블랙리스트에 편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페덱스는 화웨이가 일본에서 중국으로 보낸 화물을 미국의 페덱스 본부로 보냈으며 베트남에서 화웨이 사무소로 보낸 화물은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 보내려고 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페덱스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의 양 다칭 전문가는 "페덱스가 전 세계적으로 화웨이를 차단하려는 미국 정부와 암묵적 이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페덱스가 진실함과 고객을 잃는 비용을 치르고서라도 중국을 괴롭히는 미국을 대표하는 또 다른 실체가 되고자 한다면 중국에서 기반을 잃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 전문가는 "페덱스가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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