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CJ헬로비전 인수와 5G 설비 투자 등으로 자금 소요가 많아진 LG유플러스가 올들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발행했거나 발행이 확정된 금액만 총 1조원에 달하고, 추가로 5천억원 정도를 발행할 가능성도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내달 2일 총 5천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오는 25일 수요예측을 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수요가 많을 경우 증액을 통해 발행 규모를 1조원 이내에서 조정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는 3년물과 5년물 각각 1천500억원과 7년물 500억원이다. 10년물과 15년물도 각각 1천억원과 500억원 발행한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연초에도 5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처럼 LG유플러스가 회사채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LG유플러스의 회사채 발행 금액은 각각 3천억원에 그쳤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이 지난해 8천억원, KT가 5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과 비교하면 많지 않다.

5G 투자에 대한 자금 소요가 많고, 인수·합병(M&A) 관련 자금 필요성도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5G 투자에만 2조 안팎을 쓸 예정이다.

올해 5G 기지국 수를 8만개로 늘릴 예정으로, 한 기지국당 들어가는 비용만 2천만원 정도 든다.

CJ헬로비전 인수를 위해서는 8천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LG유플러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분기 말 기준 3천900억원에 그친다. 5G 투자비용과 M&A 관련 자금을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부채자본시장(DCM) 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LG유플러스가 대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해 관심을 모았다"며 "이번에 발행할 회사채도 1천500억원만 차환에 이용하고 전부 투자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현금 부자'라는 말도 있었지만, 올해 들어갈 자금이 많아 회사채 시장을 찾고 있다"며 "비슷한 이유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 매각도 검토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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