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연기금들이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장기 채권을 매입하고 듀레이션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대응한다.

24일 연합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장외채권 포트폴리오 포지션 추이(화면번호 4256)에 따르면 연기금 채권 듀레이션은 21일 기준 5.54년으로 지난달 말 5.43년과 비교해 확대됐다.

연기금들은 통화 긴축에 따른 금리 인상기 동안 금리 변화에 대응하는 변동성 트레이딩과 고정적인 이자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절대수익 투자 전략 등을 활용했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확장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고, 한국은행도 이에 맞춰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경제 하강 위험과 무역 긴장 고조 등으로 올해 기준금리를 2~3회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통화 완화 정책에 나설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으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하방 리스크 확대를 언급하며 금리 인하 기대를 높였다.

연기금들은 금리 인하에 따른 저금리 기조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듀레이션 확대로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장기 채권을 시점에 따라 매수해 평가이익을 내며, 우량 투자 등급의 회사채, 금융채 매수를 통해 신용 리스크를 관리하고 이자수익을 거둔다.

시장 초과 수익률 확보와 포트폴리오 위험 분산 차원에서 선진국 회사채와 구조화 채권 등 해외 채권 투자도 이어간다.

연기금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리 인하가 예상됨에 따라 듀레이션 확대와 장기채 매수 전략을 쓸 계획이다"며 "회사채 투자도 이자수익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연기금의 채권 운용역은 "미국 금리가 계속 내려가고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여 듀레이션을 꾸준하게 늘릴 것이다"며 "10년물 이상 장기물 수요는 연기금 사이에서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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