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보험사가 올해 국채를 8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보험사의 매매에 관심을 나타냈다.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어 국채 매수로 수익률을 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공사채 등 다른 채권 순발행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보험사가 국채를 사들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환헤지 비용 증가로 해외 투자가 쉽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 보험사, 10년 초과 국채 적극 매수…"다른 채권 순발행 마이너스 영향"

2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보험사는 올해 초부터 이달 21일까지 국채 8조4천566억원을 순매수했다. 잔존만기별로 1년 이하 순매도 4천930억원, 2년 이하 순매도 1조1천893억원, 3년 이하 순매도 1천246억원을 기록했다.

5년 이하 순매도 9천322억원, 10년 이하 순매도 1조1천165억원, 10년 초과 순매수 12조3천125억원을 나타냈다.

이 같은 보험사의 매매는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는데도 국채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21일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569%, 20년물 금리는 1.610%, 30년물 금리는 1.608%, 50년물 금리는 1.602%를 기록했다.

전문가는 공사·공단채 등 다른 채권 순발행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보험사가 매수할 채권이 많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회사채와 캐피탈채를 제외하면 대부분 채권이 순상환 기조를 보인다"며 "보험사 입장에서 선택지가 많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올해 국고채 금리가 낮은데도 보험사가 국채를 적극적으로 사들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이달 21일까지 지방채 순발행액은 -1천647억원이다. 공사·공단채는 -1조228억원, 통안채는 -3조1천600억원, 카드채는 -1조2천700억원, 은행채는 -4조6천35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국채 순발행액은 47조1천651억원이다.



◇ "보험사, 환헤지 비용 등으로 해외투자 쉽지 않다"

환헤지 비용이 부담되는 점도 보험사의 국채 순매수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험사는 해외투자를 할 때 외환(FX) 스와프 매도나 통화스와프(CRS) 리시브 포지션을 취한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사는 CRS보다 FX 스와프를 더 선호한다"며 "FX스와프가 유동성이 높고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올해 FX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 21일 기준 1년 만기 FX 스와프포인트는 -15.10원, 6개월물은 -7.30원, 3개월물은 -3.60원, 1개월물은 -1.25원을 나타냈다.

올해 초 FX 스와프포인트가 1년 만기 -18.00원, 6개월물 -7.80원, 3개월물 -3.50원, 1개월물 -0.95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FX 스와프포인트 마이너스 폭이 줄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명실 애널리스트는 "보험사는 자산·부채 듀레이션을 관리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장기채를 매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올해 FX스와프 손실 등으로 보험사의 해외투자 여건이 어려워졌다"며 "이에 보험사가 국채를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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