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대표적 비둘기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당장에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불러드 총재와 카시카리 총재가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것은 바로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이다.

불러드 총재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내리자고 주장했다.

불러드 총재도 "현시점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인하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의 추가 하락 기대와 경기 둔화에 따른 하강 위험에 보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따.

불러드는 "낮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 같지 않다"며 "경기 둔화세가 예상보다 가파르지 않더라도 금리 인하를 통해 인플레이션과 인플레 기대치가 목표치로 더 빨리 복귀하도록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 부진이 일시적인 요인에 의해 작동한다는 표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 부진이 일시적이라는 표현은 연준이 금리 결정에 인내심을 갖는 근거로 작용했다. 그러나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불확실성과 낮아진 인플레이션 압력을 근거로 연준은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전부터 낮은 인플레이션을 촉진하기 위해 통화 완화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불을 지핀 바 있다.

카시카리 총재도 6월 FOMC 회의에서 50bp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고 21일 공개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올해 FOMC 회의 투표권이 없다.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며 인플레 기대치를 재고정하기 위해 공격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카시카리 총재 역시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금리 인하의 근거로 제시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전 금리 인상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 오긴 했지만, 이번 회의 직전까지도 금리 인하를 주장하진 않았다는 점에서 그의 50bp 금리 인하 주장은 약간 의외다.

지난주 열린 FOMC에서 17명의 위원 중에 올해 8명의 위원이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했고, 이 중 7명은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점쳤다.

카시카리 총재는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 위원 중에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위원들의 전망이 이같이 달라진 데는 4월 말 FOMC 이후 미·중 무역 전쟁의 격화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 연은이 지난 10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1년간 2.5%에서, 3년간은 2.6%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17년 말 이후 최저치이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5년 선행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올해 5월 초 이후 2%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지난 4월에 전년동기대비 1.5% 오르고, 근원 PCE 가격지수도 1.6% 상승하는 데 그쳐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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