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G20서 미·중 합의 기대감 낮아"

유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산유국 회의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통상 여름에는 금융시장이 조용해지지만 올해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에 이어 미국과 이란의 충돌 위험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이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CNN은 이와 같은 지정학적 혼란이 글로벌 성장 둔화를 더욱 악화시킬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토머스밀러인베스트먼트의 애비 오블라디메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요 지표는 이미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부정적인 충격에 대한 민감도가 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주 증시는 주요 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인 자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사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의 7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필요하다면 새로운 부양책을 꺼낼 준비가 있다고 밀했다.

CNN은 이제 시장의 이목이 또 다른 불확실성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매체는 양측의 회동이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지 불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오블라디메지 CIO는 "(양측의 회담은) 합리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있다"고 말했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를 연기할 것으로 보이나 시 주석과 합의에 이를 것 같진 않다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경제에 더 큰 악영향이 생기고, 미국 소비가 일부 후퇴한 후에나 (양측이) 합의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로 상승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미국 유가는 지난주 9% 급등했고 브렌트유는 5% 뛰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무인정찰기(드론)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에 대한 공격을 승인했으나 실행 10분 전에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CNN은 공급과잉(supply glut)과 경제에 대한 우려가 겹쳐 유가가 약세장으로 떨어진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가가 최근 급등했지만 마냥 오름세를 유지할지는 의문이라는 의미로 분석된다.

매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달 초 회동할 예정이라며, 회원국과 러시아 등 동맹국이 이달 말로 만료되는 감산을 연장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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