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달러 약세 흐름 속에 외국인 채권 자금 관련 커스터디 물량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50원 하락한 1,156.50원에 마감했다.

달러화는 비둘기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지속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하락 메시지에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들의 채권 매수와 관련한 커스터디 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왔고 반기말에 들어서면서 수출업체들도 네고 물량을 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관망 장세에도 불구하고 오후 들어 역외 롱스톱이 가세하자 달러-원은 장중 1,155.6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이는 지난 4월 24일 장중 저점 1,142.70원 이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한편 미국 상무부가 슈퍼컴퓨터 관련 사업을 하는 중국 기업 5곳을 거래 제한 대상 명단(Entity List)에 올리는 등 추가 제재에 나서자 달러-위안(CNH)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은 위안화보다는 달러화 약세에 연동했다.

장 후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30일 방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기대도 달러-원 하락 요인을 보탰다.

◇ 2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48.00∼1,161.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반기말에 들어선 가운데 역내외 수급 모두 매도 쪽으로 쏠리고 있어 달러-원 하단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역외발 롱스톱이 많다"며 "달러-위안(CNH) 환율이 안화 6.88위안 부근까지 갔는데 서울환시에선 매도 물량이 너무 많았고 위안화와 괴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주달러 반등 추이를 관심 있게 보고 있고 월말 실수요 물량이 나오면 1,140원대까지도 볼 수 있다"며 "통화정책 특성상 금리 레벨이 중요해진 만큼 위안화 영향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어 매수하긴 힘든 장"이라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네고 물량과 외국인 채권 매수 관련 달러 매도가 많았다"며 "G20 대기 모드 속에 달러 약세 기대가 크고 반기말 네고 물량이 선제적으로 나오는 인상"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대외 불확실성에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며 "상단은 1,160원 부근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5.00원 내린 1,159.00원에 개장했다.

갭다운 출발하면서 장 초반에는 기술적 반등 수요와 결제 수요로 하단이 지지되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롱스톱이 쏟아졌다.

네고 물량과 커스터디 물량 등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이 모두 매도세를 보이자 달러-원은 전 거래일 대비 8.40원 하락한 1,155.6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변동폭은 5.2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57.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9억9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3% 상승한 2,126.33, 코스닥은 0.68% 하락한 717.6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9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68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42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6.1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862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08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71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2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20원, 고점은 168.9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7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16시 0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