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회담을 앞둔 데다,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도 높아져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4.5bp 내린 2.021%를 기록했다. 이날 낙폭은 최근 3주 동안 가장 크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3.9bp 하락한 2.552%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5bp 떨어진 1.73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8.4bp로 유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번주 주요 경제지표가 거의 없어 시장은 주 후반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집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 충돌이 더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당장 무역협상을 타결하긴 어렵겠지만, 상호 관세 부과를 중단하고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만 해도 위험회피 심리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상당하다.

그러나 어떤 합의도 도출되지 않을 것이란 경계감 역시 높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정책 관련 연설을 계획했다가 전격 연기한 것으로 알려져 낙관론이 퍼졌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겠다는 수위 조절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개선되지 않고 기업 투자와 제조업과 소비자 심리 등에부담을 주자, 올해 들어 미 국채 값은 상승 랠리를 보였다.

이번 무역회담에서 어떤 결과도 얻지 못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서는 금리 인하 압박을 더 느낄 수밖에 없다. 최근 미 국채수익률을 가파르게 끌어내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더 고조될 수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제재 행정 명령에 서명함에 따라 지정학적 우려도 커졌다.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는 더 늘어났다.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 제조업체들의 활동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대폭부진한 점도 국채 값 상승에 일조했다.

댈러스 연은에 따르면 6월 기업활동지수는 마이너스(-) 12.1로, 전월의 -5.3에서 하락했다. 최근 3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ING의 벤저민 슈로더 선임 금리 전략가는 "무역협상 재개 약속이 G20 회의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결과인 것 같다"며 "양측 다 협상을 원하지만, 체면을 구기지 않기 위해서는 상대로부터 양보를 얻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BC 캐피털의 피터 샤프릭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시장은 이번 주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정상 간 회담을 기다리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중국을 자극했던 펜스 부통령 연설이 이번에 예정과 달리 연기되는 등 협상을 둘러싼 낙관론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UBS 분석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고조되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1.3%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6월 독일 기업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기업환경지수가 2014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5bp 떨어진 -0.31%를 기록했다.

독일 Ifo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달 기업환경지수는 97.4로, 시장 전망치인 97.6을소폭 밑돌았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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