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이란 추가 제재에 나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32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352엔보다 0.027엔(0.03%)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95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734달러보다 0.00221달러(0.19%) 상승했다.

유로는 엔화에 유로당 122.29엔을 기록, 전장 122.09엔보다 0.20엔(0.1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8% 하락한96.005를 기록했다. 나흘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 3월 20일 이후 가장 낮다.

이번 주 후반 G20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회담 기대가 있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계속해서 달러를 압박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열려있다고 밝힌 영향으로 지난주 달러 인덱스는 2월 중순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포트폴리오 컨셉트의 콘스탄틴 볼즈 매니저는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가면 달러는 더 약해질 수 있다"며 "중앙은행의 정책 완화에 좀 더 제약이 있는 다른 경제에 비교해 미국은 완충 여력을 더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 국채시장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 75bp의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영향으로 미 국채수익률과 독일 국채수익률 격차는 234bp로 좁혀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추가 제재에 나서며 달러는 안전통화인 엔화에 추가 하락했다. 달러-엔은 장중 107.220엔까지 내려, 지난 1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또 일본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휴전에 실패하면 연준은 금리 인하 압박을 더 받게 된다.

미국이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높이면 더 광범위한 경제 침체가 나타날 수 있어 연준으로서는 이를 막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다.

금리가 내려가면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달러 매력은 줄어든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G20에서 트럼프와 시진핑의 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미국이 이란 경제에 새로운 제재를 가해 걸프만 긴장이 고조됐다"며 "이란의 부진한 경제에 투자자 불안은 커졌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세력들도 달러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 헤지펀드들은완만하게 달러 하락 쪽으로 돌아섰고, 호주 달러에도 하락 베팅을 늘렸다.

유로는 지난주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로-달러는 이날 장중 1.14달러대로 올라 지난3월 21일 이후 가장 높았다.

영국 차기 총리가 양자 대결로 좁혀진 가운데 파운드는 소폭 내렸다.

단스케 은행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에 달러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 들어오는 경제 지표가 더 약해지면 금리 인하 전망이 커지고, 달러 매도세가 늘어날 수 있다"며 "특히 무역 협상에 진전이 없이 미국과 글로벌 매크로 지표가 약하게 나오면 현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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