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다소 주춤하던 철광석 가격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서면서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철강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당초 일시적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철광석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할 우려가 커진 만큼 향후 제품 가격 상승 여부에 따라 철광 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5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21일 기준 t당 112.96달러로 5년 만에 최고점을 다시 경신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5년 만에 t당 100달러의 벽을 뚫으면서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지난 7일에 기준 t당 100.38달러로 전주 대비 4.45% 떨어지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다시 14일 기준 106.22달러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뒤 지난주에는 110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2위의 호주 철광석 생산업체 리오틴토가 올해 필바라 지역 올해 수출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자 철광석 가격이 급등했다.

리오틴토는 지난해 3억천만 t을 생산한 글로벌 2위의 철광석 생산기업이다.

지난 4월 호주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철광석 생산량 전망을 낮춘 데 이어 철광석 산지인 필바라 지역의 작업 차질로 철광석 생산량이 줄었다.

철광석 업계 1위 발레가 댐 붕괴 사고 이후 점차 생산량을 회복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의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조강 생산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지난 5월 중국 조강 생산량 8천909만t으로 사상 최고치 기록하면서 중국 철강사들은 원가 상승에도 조강 가격을 인하했다.

이에 중국 대련상품거래소에서 9월 철광석 선물은 3.9% 상승한 톤당 121.01달러로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13년 철광석 선물이 상장된 이래 최고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철광석 가격이 급등할 당시만 해도 원재료 가격 강세가 이렇게 장기간 이어질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100달러 이하에서 어느 정도 조정이 있을 것으로 봤지만 예상보다 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철광석의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우려가 커진 만큼 철강사들의 실적 전망도 부정적이다.

이에 철광석 자급률에 따른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주요 철강사 중 포스코는 철광석 자급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철광석 가격 상승에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철광석 자급률이 가동 중인 광산 기준 40%에 달하고, 최대 자급률 59%까지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내 일부 자동차사 향 판가를 인상하면서 상대적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에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현대제철은 주요 공급처인 현대자동차 그룹과의 제품 가격의 인상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자동차 강판은 2017년 하반기 가격 인상 이후 아직 가격 인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오는 8월에야 다시 제품 가격 협상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만큼 제품 가격 상승 가능성이 커졌다"며 "다만, 당분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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