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혼조·유가↑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등을 주시하는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회담을 앞둔 데다,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도 높아져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이란 추가 제재에 나서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중동지역 긴장이 지속하는 데 따라 상승했다.

시장은 이번 주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별도 무역협상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하고 협상을 이어가자는 수준의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반면 미국이 화웨이 외 중국 기업을 추가로 제재 명단에 올리는 등 양국 갈등이 이어지는 만큼 정상회담에서 별다른 합의가 나오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 등에 대한 금융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이나 다른 어떤 나라와도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는 것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위험한 행동을 중단할 때까지 압박 수위를 지속해서 높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유지됐지만, 이날은 다소 신중한 발언도 나왔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가 보장됐는지 말하기는 이르다면서, 무역 문제 등의 전개를 더 확인한 후 통화정책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인데도 연준이 움직이지 않았다면서 또 한 번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그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제대로 했다면 미국 경제 성장률이 4%나 5%는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댈러스 연은에 따르면 6월 기업활동지수는 마이너스(-) 12.1로, 전월의 -5.3에서 하락했다. 최근 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0에도 큰 폭 미달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도 5월 전미활동지수가 -0.0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0.48에서는 소폭 상승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41포인트(0.03%) 상승한 26,727.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11포인트(0.17%) 하락한 2,945.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01포인트(0.32%) 내린 8,005.7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중동지역 정세 등을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별도 회동할 예정이다.

전격적인 무역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한 채 협상을 이어가기로 하는 정도의 합의는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

왕셔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두 정상이 지난주 전화 통화로 합의한 중요한 컨센서스를 공고기 하기 위한 방법을 양국 협상단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거래 제한 등에 따른 긴장은 여전하다.

왕 부부장은 미국이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기업에 대한 '부적절한' 거래 제한 조치는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화웨이에 이어 지난주 슈퍼컴퓨터 사업과 관련된 중국 기업 5곳을 추가로 거래 제한 대상에 올렸다.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세 긴장은 팽팽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 등에 대한 금융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이다.

미국이 히메네이를 제재 대상에 포함해 이란의 강한 반발을 부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취소한 이후 제재 강화로 대응하면서 양국 무력충돌 불안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중동 상황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 반응도 크지 않았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0.93% 내렸고, 건강관리 분야도 0.5% 하락했다. 기술주는 0.15%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정상회담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알리안츠GI의 모나 마하얀 미국 투자 전략가는 "G20에서 미·중 양국이 합의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면서 "하지만 완전한 결렬만 아니라면 시장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57.4%,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42.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91% 하락한 15.2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4.5bp 내린 2.021%를 기록했다. 이날 낙폭은 최근 3주 동안 가장 크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3.9bp 하락한 2.552%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5bp 떨어진 1.73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8.4bp로 유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번 주 주요 경제지표가 거의 없어 시장은 주 후반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집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 충돌이 더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당장 무역협상을 타결하긴 어렵겠지만, 상호 관세 부과를 중단하고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만 해도 위험회피 심리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상당하다.

그러나 어떤 합의도 도출되지 않을 것이란 경계감 역시 높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정책 관련 연설을 계획했다가 전격 연기한 것으로 알려져 낙관론이 퍼졌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겠다는 수위 조절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개선되지 않고 기업 투자와 제조업과 소비자 심리 등에 부담을 주자, 올해 들어 미 국채 값은 상승 랠리를 보였다.

이번 무역회담에서 어떤 결과도 얻지 못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서는 금리 인하 압박을 더 느낄 수밖에 없다. 최근 미 국채수익률을 가파르게 끌어내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더 고조될 수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제재 행정 명령에 서명함에 따라 지정학적 우려도 커졌다.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는 더 늘어났다.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 제조업체들의 활동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대폭 부진한 점도 국채 값 상승에 일조했다.

ING의 벤저민 슈로더 선임 금리 전략가는 "무역협상 재개 약속이 G20 회의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결과인 것 같다"며 "양측 다 협상을 원하지만, 체면을 구기지 않기 위해서는 상대로부터 양보를 얻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BC 캐피털의 피터 샤프릭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시장은 이번 주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정상 간 회담을 기다리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중국을 자극했던 펜스 부통령 연설이 이번에 예정과 달리 연기되는 등 협상을 둘러싼 낙관론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UBS 분석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고조되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1.3%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6월 독일 기업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기업환경지수가 2014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5bp 떨어진 -0.31%를 기록했다.

독일 Ifo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달 기업환경지수는 97.4로, 시장 전망치인 97.6을 소폭 밑돌았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32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352엔보다 0.027엔(0.03%)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95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734달러보다 0.00221달러(0.19%) 상승했다.

유로는 엔화에 유로당 122.29엔을 기록, 전장 122.09엔보다 0.20엔(0.1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8% 하락한 96.005를 기록했다. 나흘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 3월 20일 이후 가장 낮다.

이번 주 후반 G20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회담 기대가 있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계속해서 달러를 압박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열려있다고 밝힌 영향으로 지난주 달러 인덱스는 2월 중순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포트폴리오 컨셉트의 콘스탄틴 볼즈 매니저는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가면 달러는 더 약해질 수 있다"며 "중앙은행의 정책 완화에 좀 더 제약이 있는 다른 경제에 비교해 미국은 완충 여력을 더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 국채시장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 75bp의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영향으로 미 국채수익률과 독일 국채수익률 격차는 234bp로 좁혀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추가 제재에 나서며 달러는 안전통화인 엔화에 추가 하락했다. 달러-엔은 장중 107.220엔까지 내려, 지난 1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또 일본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휴전에 실패하면 연준은 금리 인하 압박을 더 받게 된다.

미국이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높이면 더 광범위한 경제 침체가 나타날 수 있어 연준으로서는 이를 막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다.

금리가 내려가면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달러 매력은 줄어든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G20에서 트럼프와 시진핑의 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미국이 이란 경제에 새로운 제재를 가해 걸프만 긴장이 고조됐다"며 "이란의 부진한 경제에 투자자 불안은 커졌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세력들도 달러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 헤지펀드들은 완만하게 달러 하락 쪽으로 돌아섰고, 호주 달러에도 하락 베팅을 늘렸다.

유로는 지난주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로-달러는 이날 장중 1.14달러대로 올라 지난 3월 21일 이후 가장 높았다.

영국 차기 총리가 양자 대결로 좁혀진 가운데 파운드는 소폭 내렸다.

단스케 은행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에 달러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 들어오는 경제지표가 더 약해지면 금리 인하 전망이 커지고, 달러 매도세가 늘어날 수 있다"며 "특히 무역협상에 진전이 없이 미국과 글로벌 매크로 지표가 약하게 나오면 현 달러 약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7달러(0.8%) 상승한 57.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세와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여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이란이 미군 드론을 격추한 이후 중동 긴장은 팽팽하다.

양국 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무력 충돌 위험은 다소 진정됐다는 평가도 나오면서 유가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다음 달 1~2일간 회동하고 감산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를 연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러시아의 스탠스가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만큼 불확실성은 유지되고 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산유량 관련 국제 협력이 시장의 안정에 기여했으며, 과거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감산 연장에 대한 결정은 "3분기와 4분기 원유 소비와 글로벌 경제의 성장 속도에 달려 있다"고 유보적인 견해를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유지되는 점도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여기에 달러 약세 등 유가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들이 다소 우위인 상황이지만, 불확실성도 있는 만큼 투자자들도 다소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가 부진할 수 있다는 점도 유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지난주 WTI가 9% 뛰어오른 만큼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도 커졌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정세는 물론 미·중 무역협상 상황이 유가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봤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대표는 "원유시장은 다가오는 G20 회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산유국 감산 연장 전망과 달러 약세, 중동 긴장 등 전반적으로 유가가 하락하기보다는 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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