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바닥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량이 이달 큰 폭으로 줄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 단지의 가격 상승에 따른 매수세 유입이 일단락된 데다 거래량 통계방식이 바뀐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들어 이날까지 아파트 매매건수는 467건으로 전월의 19%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천238건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경기도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이달 아파트 매매거래는 1천810건으로 전월의 27%에 불과하다.





냉각됐던 매수심리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수치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vv ON)'에 따르면 6월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51.0으로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50대를 회복했다.

이 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의미로, 작년 9월 164.5까지 치솟았다.

서울 강남권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자 지난달 추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가 다시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지난달에는 6개월간의 가격 조정이 일단락되자 매수세가 붙었지만 호가가 오르자 사려는 사람들이 다시 주춤하면서 거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거래량이 늘었다가 호가가 오르면 다시 거래가 줄어드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김 팀장은 여름 휴가철 비수기를 맞아 거래가 늘기 어려울 것이라며 거래량 회복은 추석 전후가 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거래량 급감에 대해 실제로 매매가 얼어붙었다기보다 통계작성 방식이 바뀐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경기도는 지난 11일부터 신고일 기준이던 거래정보를 계약일을 기준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5월 10일에 계약한 매매거래를 이날 신고할 경우 기존에는 신고일인 6월 매매거래로 잡혔지만 11일부터는 계약일 기준에 따라 5월 매매로 집계된다.

6월 매매건수에 포함된 계약 일부가 5월이나 4월로 옮겨가면서 6월 거래량이 줄어든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은 신고일 기준으로 집계되다 보니 통계에 착시가 있었지만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되면서 착시가 걸러졌다"고 말했다.

다만 신고기한이 계약일 이후 60일로 길기 때문에 6월 거래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8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국토부는 거래 통계를 신속하게 파악하도록 계약 후 60일 이내인 신고기간을 30일로 줄일 계획이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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