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채권시장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대기하면서 장중 대외 금리에 연동될 전망이다.

반기 말을 앞두고 있지만,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매도 압력은 금리 인하 기대에 묻힐 가능성이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3.72bp 내린 2.0213%, 2년물은 1.28bp 하락한 1.7365%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이란의 추가 제재 명령에 서명하면서 중동지역 리스크가 부각됐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대기하는 움직임은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금융시장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미국이 화웨이 외에 다른 중국 기업을 추가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미·중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불확실성 중에서도 나쁜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미·중 무역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작고,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를 막을 수 없으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리고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시장참가자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더는 채권시장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하게 된 셈이다.

이제 채권시장이 확인할 재료는 한은의 금리 인하 시기다.

이주열 총재가 불확실성에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이 총재는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다. 창립기념사를 통해 분위기를 전환한 지 13일 만에 연단에 선다.

이미 채권시장은 금리 인하를 가격에 모두 반영했다. 이 총재가 이전보다도 더 완화적인 발언을 내놓지 않는다면 채권시장은 기대가 실망으로 변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시장참가자들이 기대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한은이 2주에 한 번씩 매수를 강화할만한 재료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 총재는 매파적 기조를 나타냈지만, 조동철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를 주장하면서 한 차례 매수 폭풍이 불었다.

그로부터 2주 후, 이 총재가 매파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면서 채권 금리는 레벨을 또 한 번 낮췄다.

두 차례의 학습효과를 통해 채권시장은 이벤트를 매수로 연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추가 강세를 견인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미 7월 금리 인하를 채권 가격에 반영한 데다, 2주 전과 비교했을 때 상황이 달라진 게 없다는 논리에서다.

전일 진행된 국고채 20년물 입찰에서는 외국인과 장기투자기관의 매수를 확인했다.

반기 말 장투기관의 매수가 유입되면서 초장기물 강세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수익률 곡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외국인 매매는 또 다른 변수다. 이들은 3년 국채선물에서 매수를 줄이고 10년 선물 매수 흐름은 대체로 유지하고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4.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6.50원) 대비 1.0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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