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증권가의 시선이 해외채권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달러 외 통화로 된 해외채권 투자는 환헤지 방식이나 통화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엇갈릴 수 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4일 기준 올해 상반기 외화증권예탁결제 보관잔액은 유로 채권이 257억2천128만달러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약 10억달러 증가했고, 미국 채권은 5억8천963만달러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천만달러 이상 증가했다.

기타국가 채권투자는 11억5천429만달러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달러 이외의 통화로 해외채권에 투자할 경우 환헤지와 환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초 1억원을 브라질국채 10년물에 투자했을 경우 헤알화 표시 채권은 약 20%, 달러표시 채권은 약 15% 수익이 발생한다. 이자와 채권가격 상승분에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까지 감안한 수치다.

이 사례에서 이자와 채권가격 상승분을 제외하면 환차익은 브라질 헤알화 표시 채권이 약 670만원, 달러표시 채권은 약 370만원 수준이다.

같은 금액을 같은 기간 동안 투자하더라도 어떤 통화로 했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셈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은 헤알화 표시 채권이 달러 표시보다 환율 측면에서는 더 수익이 높은 편"이라며 "투자한 시점의 환율 수준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의 한 관계자는 "달러 외 통화로 투자할 경우 달러 환전을 거쳐 다시 원화로 환전되는 이중환전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며 "달러표시 채권은 쿠폰이자가 싸지만 환전에 용이한 점이 장점"이라고 언급했다.

브라질 국채 투자를 보면 환전은 원화-달러화-헤알화 순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원화로 헤알화 투자시 달러-원 환율은 선물환으로 헤지하고, 달러-헤알 환율은 오픈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헤알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경우 달러-헤알 포지션에서 환차익이 생긴다.

만약 달러-원도 헤지를 안한 상태에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한다면 양쪽 모두에서 환차익이 발생할 수 있다.

홍승모 에스엠투자자문 상무는 "달러-헤알 환율은 현실적으로 헤지하기 어려우므로 달러-원 기준으로 헤지를 검토해야 하는데 헤알화가 달러대비 강세로 예상된다면 달러-원 헤지 비율을 최대한 높여도 된다"며 "다만, 반대의 경우에는 헤알화의 약세 수준과 보유수익을 면밀히 비교해서 투자 여부 및 달러-원 헤지 비율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달러 외 통화로 해외채권에 투자할 경우 헤지비용도 관건이다.

달러로 투자하면서 환헤지를 하면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여서 헤지 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유로화 등에 투자하면서 헤지할 경우 오히려 그만큼 수익을 벌고 시작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은 부동산 등 대체자산 투자시 유로화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환헤지 비용 면에서 달러보다 유로화가 낫기 때문"이라며 "미국 달러로 투자할 때 1.5% 정도의 환헤지 비용이 드는데 유로화는 1.3~1.4% 정도 스와프포인트만큼 수익을 내고 시작해 플러스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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