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공격적인 영업 확대에 소극적인 카드사들이 카드채 발행에 무리하게 나서지 않으며 순상환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25일 연합인포맥스 채권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발행에서 상환을 뺀 카드채의 순발행액은 마이너스(-) 1조2천700억원이다.

카드채를 추가로 발행해 자금을 확충하기보다는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를 상환하는데 그치는 카드사들이 많아지며 카드채 순발행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평가된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가 1조4천700억원의 순상환을 나타내고 있어 전체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나카드 2천800억원, 우리카드 2천200억원 등도 순상환 흐름이다. 반면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2천350억원과 1천900억원의 순발행을 유지하고 있다.

월별 단위로 보면 순상환 규모가 점차 커지는 흐름이다.

지난 1월에 5천850억원의 순발행을 보였던 카드채는 2월 들어 모든 카드사가 순상환으로 돌아서 전체 순상환 규모가 7천900억원으로 늘어났고 3월에도 2천900억원의 순상환 흐름을 보였다. 4월과 5월에 KB국민카드를 중심으로 순발행에 나서 전체 카드채가 순발행 기조를 나타냈지만 6월 들어 1조1천억원의 순상환 기조로 다시 돌아섰다.

수수료 인하 영향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올해 들어 카드사들이 전반적으로 카드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차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영업 확대를 위해 자금조달을 대규모 카드채로 할 이유는 마땅하게 없다"며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차환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전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카드사들은 영업 확대를 위해 급격하게 카드채를 발행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이 단기 자금조달수단으로 카드채 발행을 집중적으로 관리 감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카드사들이 카드채 발행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내년부터 만기가 짧은 카드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금융당국의 유동성 리스크 관리 감독이 강화되면 자금조달구조가 다변화될 수 있고 이는 카드채 발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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