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시선이 달러화 약세로 다시 쏠리고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 추이가 다른 요소보다 달러화 지수에 강하게 연동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달러-원은 무역분쟁 이슈로 강한 연동성을 보이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보다도 달러화 지수를 밀접하게 추종하고 있다.

25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전 거래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7.50원 하락한 1,156.5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18일부터 급락세를 시작해 5거래일 동안 30원 가까이 내리며 레벨을 급속히 낮추기 시작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화 지수가 4거래일 연속 급락한 흐름과 매우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붉은색 선: ICE 달러인덱스, 검은색 선: 달러-원>

특히 급락 구간이 시작된 18일부터는 양 선이 거의 일치하는 모습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말 98선을 웃돌다가 현재 95선까지 내린 상태다.

이 지수가 95선으로 내린 것은 지난 3월 말 이후 약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편 최근 '데칼코마니' 식 연동성을 보였던 역외 달러-위안과의 연계성은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지난 1주일간의 달러-원과 역외 달러-위안의 상관계수는 0.49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유로-달러와 호주달러-달러와의 상관계수는 각각 -0.97, -0.87 수준으로 상당히 강한 편이다.

파운드-달러와의 상관계수도 -0.94 수준으로 집계됐다.

달러-원이 대체로 달러화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통화에 대한 연동성을 높이고 달러-위안과의 연계성을 약화하는 모습이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그간 달러-원이 역외 달러-위안을 거의 그대로 맞추듯이 추종했는데, 상관관계가 많이 약해졌다"며 "호주달러 등 타 통화와의 연동도 약해져 변동성이 더 증폭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른 통화를 참고하기보다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실수급 상황에 주목하면서 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그간 달러-위안 일중 틱 차트에 대한 달러-원 상관관계가 워낙 높았지만, 최근 서울환시가 위안화에 다소 냉정해진 상태다"며 "아무리 미·중 무역협상이 환시를 움직이는 재료라 하더라도 달러-원이 위안화를 데칼코마니처럼 따라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화가 추세적인 하락세를 시작하고 있다는 판단에 달러 인덱스를 구성하는 주요 통화인 유로, 엔화 등을 주시하며 숏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C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 롱스톱이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되는 분위기다"며 "신흥국 시장에 외인 자금 유입 등이 몰리고 있고, 이에 따라 달러 인덱스에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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