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2~3차례 매각…희망수량경쟁입찰 우선 실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오는 2022년에는 완전 민영화된다. 향후 3년 내 전략적투자자(SI)를 대상으로 희망수량경쟁입찰을 한 뒤 나머지 물량은 블록세일로 잔여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전일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방안 로드맵을 논의했다.

현재 정부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우리금융 지분 18.32%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7년 IMM PE와 동양생명, 한화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진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구성된 7대 과점주주에 지분을 매각하고 남은 물량이다.

우선 지분 매각은 원칙적으로 2022년까지 3년간 약 2~3차례에 걸쳐 최대 10%씩 분산해 진행된다. 매회 10% 범위에서 투자자를 찾아 희망수량경쟁입찰을 하고, 유찰·잔여 물량을 블록세일로 처리한다.

공자위는 지난 과점주주 지분매각 과정에도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식을 활용한 바 있다. 전략적투자자를 찾아 희망수량경쟁입찰을 진행하는 것이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과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신규 투자자는 물론 기존 과점주주도 최소입찰 물량을 적어낸다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공자위가 검토하는 최소 물량은 4% 정도다.

과점주주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사외이사 추천권 등 유인책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6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12명,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8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음을 고려하면 여전히 적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블록세일은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거나 희망수량입찰 결과 지분이 남았을 경우 진행한다. 회차별 잔여 물량 범위 내에서 최대 5%까지 진행할 방침이다.

첫 잔여지분 매각은 내년 3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지난 21일 현금과 신주 발행으로 우리은행의 우리카드 지분을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이 보유하게 될 6천억원 규모의 우리금융지분 6.2%는 자사주인 만큼 6개월 내 매각해야 한다. 우리금융 신주 상장 예정일이 9월 26일임을 고려하면 내년 3월까지는 자체 물량을 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매각은 원칙적으로 1년 주기로 하기로 했다. 통상 희망수량경쟁입찰에 4개월, 블록세일에 2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했다. 다만 주가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공자위가 매각 시기 등을 다시 논의할 수 있다.

공자위는 우선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외 투자여건을 점검할 예정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최소입찰 물량과 컨소시엄 허용 여부, 최저 매각가격, 최고할인율 등 매각을 추진할 때마다 매각 소위에서 세부 조건을 확정할 것"이라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첫 지분 매각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예보의 잔여지분이 2022년까지 모두 매각되면 정부는 24년 만에 우리금융 공적자금 12조7천633억원을 전액 회수하게 된다. 우리금융의 전신인 한빛은행과 하나로종금 등은 1998년을 시작으로 공적자금이 투입돼왔다.

박종원 공자위 민간위원장은 전일 회의에서 "우리금융은 출범 이후 한국 금융시장의 화두였고 공자위는 조기 민영화를 위한 지분 매각을 꾸준히 추진해왔다"며 "이번 조치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중은행의 완전민영화를 통해 우리 경제의 큰 아픔이었던 IMF 체제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금융도 완전 민영화된 자회사로서 금융산업의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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