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류허 중국 부총리가 중국과학원을 방문해 과학자들에게 대외적으로 눈에 띄지 않도록 조용히 연구할 것을 당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매체는 류 부총리가 지난 21일 중국과학원을 방문했으나 관련 내용이 중국 관영매체에 보도되지 않았으며, 중국과학원 홈페이지에 류 부총리의 발언은 24일 게재됐다고 설명했다.

류 부총리는 21일 중국과학원을 방문해 과학자들을 만나 핵심기술에 대한 연구에 더욱 매진하고 선진국과의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하라고 밝혔다.

이어 류 부총리는 "주요 성과를 거두고 핵심분야에서 기술적 진보를 거두기 위해 견고하고, 보다 집중적으로 노력해야 할 뿐 아니라 과하지 않은 연구 태도를 지향해야 할 것"이라면서 조용히 연구하라고 당부했다.

다만 류 부총리는 미국이나 무역 전쟁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매체는 류 부총리의 이러한 발언이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에 이어 지난 21일(현지시간)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있는 슈퍼컴퓨터 관련 중국 기업들과 국영연구소에 대해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올렸다.

매체는 미국 상무부 거래제한명단에 올라가는 중국 연구소 및 기업 중 중커수광(中科曙光·Sugon)과 자회사 세 곳이 포함되어 있는데, 중커수광은 중국과학원의 탄탄한 지원을 받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중국과학원이 슈퍼컴퓨팅에서 인공지능(AI)에 이르는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연구를 진행하며 중국 기업 수십곳의 대주주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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