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가 대외적으로 보유한 대외금융부채 잔액이 원화 가치와 주가 하락 영향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5일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를 통해 지난해 말 대외금융부채 잔액이 1조 1천75억 달러로 전년 말에 비해 924억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제투자대조표란 한 나라 거주자의 비거주자에 대한 금융자산(대외투자)과 금융부채(외국인투자) 잔액을 보여주는 통계다.







<주요국 대외금융자산·부채 추이 *자료:한국은행>

투자 지역별로는 27%로 가장 비중이 높은 미국에서 전년 말 대비 553억 달러 감소해 2천994억 달러를 나타냈다. 그다음으로는 유럽연합(EU)에서 전년 말 대비 179억 달러 감소해 2천874억 달러, 동남아에서 1천917억 달러를 나타냈다.

비거래 요인인 국내 주가 하락과 원화 가치 하락에 따라 외국인이 우리나라 주식에 투자한 평가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주가 및 환율 변동률을 살펴보면 주가가 19.7% 하락했고 원화의 대미 달러 절하율은 4.2%에 달했다.

지난 2월 발표된 국제투자대조표에서 '대외금융부채 현황'을 살펴보면 증권 투자액이 거래 요인으로는 211억 달러 늘었지만 비거래 요인 등 평가 변동으로 1천268억 달러 감소한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 투자에서 그만큼 손해를 본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비거래 요인인 주가, 환율 변화로 큰 손해를 봤기 때문에 부채가 줄었다"며 "주식에서 63억 달러 나갔지만, 채권 자금은 계속 들어왔기 때문에 전체 자금이 유출된 건 아니고 유입량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 금융상품에 투자한 잔액인 대외금융자산 잔액도 증가했다.

준비자산을 제외한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 1천168억 달러로 전년 말보다 444억 달러 증가했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자산과 부채 모두 미국이 가장 많았고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 비중이 가장 많았다.

대외금융자산의 경우 미국과 EU 등에 대한 잔액은 전년 말보다 각각 273억 달러와 151억 달러씩 증가했다. 반면 중국과 중남미 등에 대한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각각 30억 달러, 13억 달러 감소했다.

투자 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투자가 3천488억 달러(31.2%)로 가장 많았고 EU가 2천3억 달러, 동남아가 1천537억 달러, 중국이 1천372억 달러 순이다.

투자 형태별로 보면 직접투자의 경우 미국이 940억 달러로 24.2% 비중을 나타냈고 중국이 831억 달러로 21.4%의 비중을 차지했다.

증권투자는 미국으로 2천41억 달러(44.8%), EU로 1천94억 달러(24.0%)가 투자됐다.

기타투자는 동남아 489억 달러(19.3%) 지역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과 부채의 통화별 구성을 보면 자산의 경우 달러화, 유로화, 위안화 순으로 많았다.

부채는 원화, 달러화, 유로화 순이다.

대외금융자산을 살펴보면 달러화가 전년 말보다 172억 달러 증가하면서 잔액 기준 6천474억 달러를 나타냈다. 비중으로는 58.0%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많은 잔액은 유로화로 전년 말 대비 119억 달러 늘어나 993억 달러를 나타냈고 위안화는 952억 달러였다.

투자형태별로 보면 증권투자와 기타투자 등에서 달러화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투자의 경우 달러화, 기타통화, 위안화 순으로 나타났다.

통화별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원화가 7천484억 달러(67.6%)로 가장 많고 이어 미 달러화 2천883억 달러(26.0%), 유로화 231억 달러(2.1%) 등의 순이다.

전년 말에 비해 원화가 1천113억 달러 줄어들어 가장 크게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총액 자체로 보면 자산은 늘고 부채는 줄어든 형태고 아무래도 안전한 투자처인 미국 쪽으로 투자가 많았다"며 "대외금융부채가 줄었는데 이는 비거래 요인으로 평가액이 줄어든 것이지 증권투자 잔액은 거래 요인으로 보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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